[기고]염증성장질환, 코로나 걱정에 치료 소홀히 하면 안돼

김태오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입력 2021-02-17 03:00수정 2021-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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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태오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이제 코로나19가 일상의 한 부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지도 오래다. 올해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소식도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나 기존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고통과 불편함이 크겠지만 필자와 같은 의사들은 염증성장질환처럼 계속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만성 질환자들의 고충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염증성장질환은 말 그대로 대장과 소장 등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이에 속한다. 주된 증상은 설사, 복통, 혈변 등인데 크론병은 만성적인 설사, 복통과 함께 급격한 체중 감소와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는 때가 많다. 궤양성대장염은 항문 바로 위쪽인 직장에서 염증이 시작되기 때문에 설사, 복통에 더해 혈변이 나오는 때가 많다. 일주일 이내로 단기간 증상이 발현한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지만 설사, 복통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체중 감소와 혈변 등이 동반된다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평생 호전과 재발을 지속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기적인 병원 방문과 약제 복용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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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염증제(5-ASA),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쓰이는데 이중 항염증제를 제외한 나머지 약제는 증상 개선을 위해 면역체계의 일부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진행된 많은 연구와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약제 투약으로 인한 감염 위험보다 약제 중단으로 인한 질환 악화의 위험성이 훨씬 높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병원을 찾아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필요한 검사 등을 하는 것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염증성장질환은 겉으로 나타나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고 해도 실제로는 장 점막에 염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염증이 계속 진행돼 협착, 누공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사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여러 가지 우려가 있겠지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치료는 꼭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치료를 소홀히 하면 더 큰 건강상의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태오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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