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알리페이-위챗페이도 특별지정제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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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땐 해외기업과 거래 불가
최대규모 IPO 앞둔 앤트그룹엔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핀테크 산업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중국 양대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각각 운영하는 앤트그룹과 텐센트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7일 보도했다.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된 중국에서는 ‘거지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사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플랫폼 모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중국 결제 플랫폼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중국 핀테크 기업이 전 세계 전자결제 시장을 지배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해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제재 방안은 미 재무부가 지정하는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앤트그룹과 텐센트를 올리는 것이다. SDN에 오르면 두 회사는 미국은 물론 어떤 해외 기업과도 거래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안으로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앤트그룹은 임박한 기업공개(IPO)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자체적으로 양대 증시 상장을 통해 35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성공하면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사우디 증시에서 모은 290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미국의 제재 논의로 IPO 규모가 대폭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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