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월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하겠다고 직접 약속했다고 밝혔다. 2025.10.16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관세를 포함해 총 50%에 달했던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가 18%로 대폭 줄게 됐다. 관세 합의 관련 입법 지연을 이유로 동맹국인 한국에 기습적으로 관세 인상을 통보한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무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며 관세 인하 소식을 알렸다. 그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론 베네수엘라로부터 훨씬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모디 총리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즉시 발효되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인도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다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핵심 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관세 폭탄을 매길 때 외교가에선 대중 견제 노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우리의 놀라운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해서도 정치,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거나,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 폭탄 등을 압박한 게 대표적이다. 도널드 J 부드로 미 조지메이슨대 석좌교수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공세는 미국에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동맹국들 사이에 반감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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