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임상시험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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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위탁생산계약 맺은 업체… 국내 코로나 백신 조달 차질 우려
“안전성 검증돼야 백신 승인신청”
백신개발 9개社 공동성명 발표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견돼 실험이 잠정 중단됐다.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 9개 중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현지 시간)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게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백신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CNN에 “임상시험에서 잠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이 발견될 때 발생하는 통상적인 조치”라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작용 내용이나 임상시험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에게서 척수에 생기는 염증인 횡단척수염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병의 원인이 백신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전 세계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백신과 질병 발현에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8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영국,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 중이었다.

백신 부작용 및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이날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급락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7월 공급 및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 SK케미칼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9곳은 이날 안전성 및 효과를 완전히 검증하기 전까지는 백신 승인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 백신 투약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안전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코로나19#백신 부작용#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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