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부금으로… 장기실업 3500명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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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00만원 내달말 개별 지급… 국민성금 활용한 직접구제는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기실업자에게 생활안정자금이 지원된다.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이 재원이다. 국민 성금을 활용한 실업자 직접 구제는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16일부터 29일까지 근로복지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저소득 장기실업자의 생활안정자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공단은 장기실업자 3500명을 선정해 각각 100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 요건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가구소득이 중위소득의 60% 이하 △워크넷 구직 등록 후 60일 이상 경과 △2명 이상 가구의 만 40∼60세 가구주 등이다. 지원금은 10월 말 개별 지급된다. 만약 지원자가 3500명보다 많으면 가구 소득이나 실업기간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지급된다.

장기실업자 생활안정자금 지원에는 35억 원이 쓰일 예정이다. 재원은 정부의 직접 지원 없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기부금과 공무원 급여 반납분 등으로 마련됐다. 기업과 단체, 개인 등 1032곳에서 36억3000만 원을 기부했다. 공단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 가운데 실업자 구제에 일부 혹은 전체를 기부하기로 하고, 근로복지진흥기금 계좌 이체에 찬성한 분들의 기부금도 재원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일단 올해만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추가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 지원 대상자의 수가 적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 측은 “생활이 더 어렵고 재취업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점수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코로나 기부금#장기실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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