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박재명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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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재명 기자입니다.

jm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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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산업-종교를 알면 국가의 생활체계가 보인다”

    “말(언어), 먹거리(산업), 종교 세 가지로 한 국가의 특성을 대부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게 ‘세계도시 바로 알기’ 마지막 권을 국가가 아닌 주제에 따라 쓴 이유입니다.” 권용우 성신여대 지리학과 명예교수(76)가 2021년 시작한 세계도시 바로 알기(박영사) 시리즈의 마지막권 출판을 최근 끝냈다. 서유럽에서 시작한 노학자의 세계 탐험 여정은 9권인 ‘말 먹거리 종교’로 마무리됐다. 책 9권, 2500쪽에 걸쳐 전 세계 62개국, 240개 도시를 다룬 권 명예교수는 “평생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도시 바로 알기 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는. “지리학 교수로서 1987년부터 2021년까지 34년 동안 전 세계 60여 개국의 수백 개 도시를 직접 찾아가 답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 그때 정리해 놓았던 자료를 모아 출판하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 방대한 책을 쓰게 될지는 나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다.” ―8권까지 지역별로 서술하다가 마지막 9권은 말, 먹거리, 종교로 전 세계를 분류했다. “통상 국가의 총체적 생활상은 지리, 역사, 경제, 문화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이 중 지리, 역사, 문화는 ‘말(언어)’과 ‘종교’로, 경제는 ‘먹거리(산업)’로 포괄 수렴된다. 이 때문에 각 나라와 도시의 말, 먹거리, 종교를 파악하면 대번에 총체적인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인도네시아는 1920년대 이후 ‘바하사 인도네시아’ 언어로 민족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최근 봉제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아시아의 새로운 제조업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 중 이슬람교가 87%로 종교 정체성이 분명하다. 슬로바키아는 1843년 민족 부흥 운동으로 1000년 전 모라비아 제국의 언어를 복원해 슬로바키아어를 체계화했다. 자동차 공장 등을 유치해 유럽의 제조업 기지가 됐다. 가톨릭이 전인구의 68.8%다. 이처럼 말, 먹거리, 종교 세 가지를 통해 국가의 총체적 생활상을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다.” 권 명예교수는 이번에 내놓은 저서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의 산업 경쟁력 순위를 분석했다. 국가별로 자동차, 전기차, 2차전지, 조선 등 총 21개 산업의 33개 품목을 대상으로 상위 10위 이내에 몇 개가 포함되는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 한국이 3위로 나타났다.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오른 산업 국가로 나타났다. “그렇다. 이번 분석을 하면서 놀란 사실인데 대한민국은 세계 3위의 산업 강국이다. 한국은 24개 산업 품목이 세계 10위 이내에 들었다. 특히 조선, 가전제품, 병상수, 로봇 밀도, TV 세트 판매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였다. 미국이 29개 품목이 세계 10위에 들면서 1위, 중국이 28개 품목으로 2위였다. 앞으로 산업 외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국가 어젠다를 ‘세계 3대 선진 강국’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방문국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국가는. “2002년 이라크를 방문한 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이라크로 가는 하늘길이 막혀 요르단 암만에서 19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겨우 입국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면 메카로 들어갈 수 없어 포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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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변화는 기업 환경에 변수… 산불 등 2차 자연재해 대비해야”

    “예전에 자주 발생하지 않았던 우박이나 대규모 산불 같은 ‘2차 재해’의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 자연재해에 대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합니다.” 17일 서울 중구 FM글로벌 한국지점 사무소에서 만난 탄 히안 홍 FM글로벌 아시아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형태의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미래 상황을 우려했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업이 그동안 대비하지 않던 재난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FM글로벌은 1835년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재물보험사다. 2022년 한국에 진출했다. 통상 재물보험은 공장에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나는 등 자연재해를 입을 때 보장한다. 하지만 FM글로벌은 고객의 사업장을 미리 방문해 예상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사전 컨설팅’을 하고 있다. 다음은 탄 히안 홍 수석부사장과의 일문일답.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기후 변화다. 이는 보험사 보고서를 봐도 알 수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금 청구액이 기존 연평균 600억∼700억 달러(약 82조8000억∼96조6000억 원)에서 3년 전에 1000억 달러(약 138조 원)까지 늘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금 청구액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업들이 새로 대비해야 하는 재난이 있을까. “기존에 굳이 대비하지 않아도 되었던 재난이 늘어나고 있다. 우박이나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bush fire)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자주 발생하던 자연재해는 기업들도 어느 정도 손실이 날지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2차 자연재해는 아직 대비가 쉽지 않다.” ―재난 피해를 어떻게 대비할 수 있나. “태풍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FM글로벌은 태풍 정도와 강의 범람 등의 상황을 데이터로 예측한다. 그리고 해당 자료를 고객에게 ‘기후 리스크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기후 변화 역시 ‘기후 변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2030년, 2050년 예측 상황을 보여 준다. 그러면 고객사는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강수량, 해수면 수위, 기온 등이 어떻게 변할지 미리 확인해 공장 이전 등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FM글로벌이 발표하는 국가별 회복탄력성 지수에 대해 설명해 달라. “회복탄력성 지수(Resilience Index)는 전 세계 국가들의 위험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태풍, 화재, 사이버 공격 등 나쁜 일이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가 이를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한국은 2024년 회복탄력성 지수 순위에서 130개국 중 32위로 평가됐다. 도시화율(4위), 사이버 리스크 퀄리티(7위) 등의 항목이 높게 평가됐다.” ―한국이 미흡한 항목은 뭘까. “기후 변화 분야가 대표적이다. 130개국 중 100위에 그쳤다. FM글로벌은 해당국이 탄소 배출 감축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지,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 제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했다.” FM글로벌은 2022년부터 고객사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도록 돕는 ‘회복탄력성 크레디트(Resilience Credit)’를 만들어 지급하고 있다. 강풍,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시설을 만드는 자금을 지원하는 것. 지난해 3억5000만 달러(약 4830억 원)가 지급됐다. ―기후 변화 이외에도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위험 요소가 있다면…. “공급망 문제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사업체에 납품하는 공급 업체 공장이 홍수가 잦은 지역이나 해안 근처에 있다면 언제든 공급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공급 업체와 협상할 때 물품 조달이 가능할지만 점검할 뿐 공급 업체의 공장 위치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FM글로벌은 고객사의 사업장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공급 업체 공장까지 찾아가 화재, 유지 보수, 공급망 등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다.” ―한국 기업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변화, 기후 변화, 공급망 변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나 전기차 등 새로운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비즈니스 전략이 바뀌고 있다. FM글로벌은 기업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돕는 회사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 싶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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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에는 유리천장 없다” 성과 위주로 발탁해 여성임원 최다

    “카드업계 여성 임원 20명 중 11명이 현대카드. 이건 딱히 자랑거리도 아니고 가끔 기사 보면서 신기하다 느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 1월 국내 카드업계의 여성 임원 현황을 정리한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보인 반응이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 비율이 어느 정도길래 정 부회장이 “자랑거리도 아니다”라고 평가했을까.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 8개 카드사 임원은 총 250명으로 이 중 여성이 32명(전체의 12.8%)이다. 정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길 때보다 숫자가 다소 늘었다. 현대카드는 전체 임원 62명 중 여성이 12명(19.8%)으로 임원 10명 중 2명꼴로 여성이었다. 국내 8개 카드사 중 여성 임원이 10명을 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에 이어 업계 내에서 여성 임원이 두 번째로 많은 A, B사는 두 곳 다 4명에 그쳤다. 여성 임원이 딱 한 명 있는 회사도 있다. 현대카드는 2009년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이후 꾸준히 여성 리더를 등용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21년 16.1%에서 2022년 17.8%, 2023년 19.8%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카드업계는 보수적이다. 이 때문에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다른 업종보다 더디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 비율이 유독 높은 이유로는 이 회사의 ‘성과주의’ 원칙이 꼽힌다. 성과가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 연차,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승진 인사를 한 결과가, 여성 임원 증가라는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현대카드는 임원 선출에 남자, 여자 개념이 없는 회사”라며 “여성 임원의 숫자를 세어 본 적조차 없다. 최선을 다하는 임원만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들은 다루는 업무 영역도 다양했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들은 브랜드, 리스크 관리, 재무, 정보보안, 마케팅, 상품, 감사, 디지털 등 회사 내 많은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재무와 감사 등 기존에 남성 임원이 독점하던 업무를 여성들이 맡고 있다. 여성 임원이 사외이사직을 맡거나 사내에서도 소비자 보호 등 한정적인 역할을 주로 하는 타 카드사와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사가 고향, 출신 학교, 전 직장 등의 공통분모로 뭉치는 파벌 문화를 근절하고 능력이나 실적에 따라 지위나 보수가 결정되는 성과주의를 추구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업무에 집중하는 기업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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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보다 술 끊기 어려운 이유, 유전자에 있었네[박재명 기자의 ‘젠톡 올 패키지 129’ 체험기]

    “우리는 ‘DNA’라 불리는 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생존 기계일 뿐이다.”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의 ‘젠톡 올 패키지 129’ 검사 결과를 받고서 든 생각이다.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 말처럼 어쩌면 나의 모든 행동과 생활 패턴,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사실은 유전자가 모두 결정하던 게 아니었을까. 받아본 유전자 검사 결과지에는 ‘세상에 없던 내 몸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실제 그 수식어처럼 과거 벌어진 나의 신체 현상 중 상당수를 유전자 검사로 설명할 수 있었다.나를 더 정확히 아는 유전자 검사 기자는 2016년 7월 담배를 끊었다. 20년 가까이 흡연자로 살다 첫 시도에서 금연에 성공했다. 이후 8년째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았다. 그동안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도 별로 없었다. 검사 결과 기자의 니코틴 의존성 관련 점수는 100점 중 98점. 점수가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니코틴 중독이 되지 않는 체질이란 뜻이다. 사람에게는 니코틴 의존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8개 있는데 기자는 이 중 하나의 유전자도 나오지 않았다. 젠톡이 보내온 결과 설명지에는 “유전적으로 흡연을 할 경우 낮은 의존성으로 인해 금연 실천이 비교적 쉬울 수 있다”고 적혀 있다. 8년 전 금연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한 것이다. 반면 알코올 의존성은 높았다. 관련 점수가 100점 중 29점으로 한국인 평균(61점)보다 크게 나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위스키 등 독주를 집에서 홀로 마시는 이른바 ‘혼술’ 습관이 생긴 이후 계속해서 음주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과지에는 마치 예상했던 것처럼 “혼술을 자제하고 ‘음주 충동 시 15분 참기’ 등 적극적인 음주 조절이 권장된다”고 적혀 있었다. 이 밖에 신체 상황을 한국인 평균과 비교해 알기 쉽게 표시해 줬다. 기자의 경우 △골질량(안심 등급·100점 중 98점) △혈압(안심·95점) △남성형 탈모(안심·94점) △비만(안심·91점) 등에서 유전적으로 강했다. 반면 복부비만(주의·35점)에 취약하고 근력운동(낮음·27점)과 유산소운동(낮음·34점) 등의 운동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실제와 비슷했다. 유전자는 개인의 기호까지 설명해 준다. 기자는 식욕이 많지 않고 음식을 먹었을 때 포만감을 잘 느끼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사람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과 맥주를 싫어하고 달콤한 음식과 채소를 좋아하는 식성 역시 실제와 거의 비슷했다.‘폐암 위험’ 등 질병 예측은 불가 하지만 마크로젠 젠톡을 통한 유전자 검사로는 질병 취약성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향후 대장암 발병 확률이 높다”거나 “당신은 당뇨 위험군” 등의 ‘진단’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건강 정보는 비만 위험이 있다거나 유전적으로 혈압이 높다는 등 간접적인 지표만 제공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예측 서비스는 병원을 통해서만 할 수가 있다”며 “젠톡과 같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이뤄지는 검사는 암, 치매, 당뇨 등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이 법률상 금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스마트폰 장터에서 ‘젠톡’으로 검색해 앱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신청 주소로 타액을 담아 보낼 수 있는 검사 키트를 보내 준다. 이를 다시 마크로젠으로 반송하면 10영업일 이내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GS25에서도 마크로젠 젠톡을 구매한 뒤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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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변의 시대, 다시 돌아보는 ‘조양호 경영’…故 조양호 5주기 맞아 평전 출간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이 출간되면서 조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2019년 타계해 올해 5주기를 맞은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이후 45년 동안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었다. 특히 정비, 자재, 기획,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국내외에서 지금까지도 조 선대회장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항공·운송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산업 격변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선대회장의 경영을 다시 되새겨 보자”는 목소리가 커진다. 평전 등을 통해 조 선대회장이 중요 시점마다 단행했던 경영 결정을 짚어 본다.오일쇼크에 항공기 구매…위기를 기회로 만든 ‘승부사’조 선대회장이 처음 대한항공 근무를 시작한 1974년은 1차 오일쇼크가 한창이었다. 1978~80년에도 2차 오일쇼크가 닥쳤다. 연료비 부담으로 인해 당시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할 정도였다.조 선대회장은 선친인 조중훈 대한항공 창업주와 함께 ‘줄일 수 있는 원가는 줄이되, 시설과 장비 가동률은 높이는’ 전술을 구사했다. 항공기 구매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불황에 호황을 대비한 이 결정은 오일쇼크 이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중동 수요 확보 및 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997년 외환위기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우다. 1997년 당시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항공기 112대 가운데는 자체 소유 항공기가 98대에 달했다. 조 명예회장은 노후기를 중심으로 ‘매각 후 재임차’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투자도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1998년 미국 보잉사와 보잉737-800 및 보잉737-900 27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은 대한항공에 감사의 의미로 계약금을 줄이고, 유리한 조건의 자금 조달을 주선해 줬다. 해당 항공기들은 이후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차세대 항공기 도입 결정 역시 마찬가지다. 조 선대회장은 2003년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당시는 이라크 전쟁과 9‧11테러의 영향 등으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기였다. 조 선대회장이 항공기 구매를 결정하자 국제 항공업계에선 “무모한 구입”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2006년 이후 항공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를 즉각 활용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기 도입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경쟁 격화에는 ‘협력 증대’로 대처2000년 전후 세계 항공업계가 동맹체제로 개편된 것은 기존 항공사에게 위기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었다. 조 선대회장은 바뀌는 시장 상황에 맞서는 방법으로 항공사 간 협력을 택했다. 시작은 ‘스카이팀’의 창설이었다. 2000년 조양호 선대회장 주도로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스카이팀을 출범시켰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설립을 주도하면서, 2000년대에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선도 항공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2020년 4월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0개국 1036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로 성장했다.조 선대회장은 또 항공사간 전략적 협력이 활성화될 것을 예상하고 반독점면제(ATI) 권한을 미리 취득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8년 5월 시작한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는 2018, 2019년 대한항공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한편 대한항공에 ‘안전 경영’을 각인시킨 것도 조 선대회장이다. 조 선대회장은 1997년 괌 사고 이후 20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안전에 투자했다. 지금도 대한항공은 연간 1000억 원 넘는 돈을 안전 예산으로 사용한다. 조 선대회장의 측근이었던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선대회장이 항상 ‘안전에 협상은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전한다.대한민국 항공 위상 높인 항공업계 거인(巨人)조 선대회장과 관련해서는 ‘국제 항공업계의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사용된다. 그만큼 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 지식으로 국제 항공업계를 오랜 시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조 선대회장은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있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집행위원회 위원을 18년 동안 역임했다. 또 11명뿐인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IATA의 주요 전략과 정책 방향, 연간 예산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한 바 있다. 2019년 6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불리는 제75회 IATA 연차총회가 개최된 데도 조 선대회장의 국제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회의 개최 두 달을 앞둔 2019년 4월 타계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서울 IATA 연차총회는 대한민국 항공 산업이 전 세계의 중심이 됐다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선대회장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킨 족적이나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를 만든 혜안은 지금 우리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가르침을 준다”며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보여준 경영 리더십이 앞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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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3월 한국서 국제 자율주행 엑스포 개최”…추진위 열고 준비 ‘시동’

    자율주행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보여 줄 국제 엑스포의 한국 개최가 범부처 차원으로 추진된다.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자율주행 글로벌 산업생태계 선도와 자율주행 기반 미래도시 구축을 위한 ‘자율주행 기반 미래 구축 엑스포(이하 엑스포)’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엑스포 추진위원회는 이날 2025년 3월 한국에서 자율주행 관련 국제 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달 말부터 정부 부처와 학회, 연구계, 유관협회 등이 함께하는 조직위원회 및 분과를 구성해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이번 자율주행 엑스포는 △자율주행R&D 공동연구 성과발표 △국제학술대회 △국제포럼 및 기업전시 △잡페어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교류의 장을 마련해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융합하고, 미래 인재 육성 및 유치를 진행할 방침이다.추진위원회는 자율주행, 지능형교통체계(ITS), 디지털트윈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추진위원장은 황기연 KAIST 초빙교수가 선임됐다. 황 위원장은 “국내 자율주행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고 자율차 레벨4+ 상용화 시대를 열기 위한 정부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K-자율주행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준비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의 주최를 맡은 정광복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장은 “자율주행기술의 활용은 자동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사업단에서 자율주행차 핵심부품기술 확보를 위해 4년간 진행한 자율주행 연구개발(R&D) 결과물과 함께 선박, UAM,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단 및 학회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엑스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2021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공동 설립했다. 7년간 정부지원금 약 8000억 원을 지원해 융합형 자율주행 레벨4+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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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 창 너머로 기업 사무실 창문이?… ‘옆 건물 창문 뷰’ 갈등 해결 어려운 이유는

    “앞으로 창밖을 내다볼 때 오른쪽 건물의 사무실 직원과 눈이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답답하죠.”21일 서울 중구의 A 오피스텔에서 만난 주민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하소연했다. 2층인 그의 오피스텔 창문 바로 앞에선 B 사의 본사 재건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집 안에서 철골 구조물 위에 앉아서 일하는 건설현장 인력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B 회사가 오피스텔에 접한 쪽으로 사무실 창문을 내면서 이제 우리 오피스텔 거주민들은 창문은커녕 커튼도 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최근 전국 주요 도심에서 고밀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일조권이나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갈등이 늘고 있다. 주민이 사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옆에 사무용 건물 등을 고층 재건축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조권이나 조망권 등은 소송이 가능하지만, 사생활 침해는 명확한 법률 규정이 없어 행정관청에서도 “양측이 알아서 협의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해 우려가 있는 기존 주민들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는 신축 건물주가 ‘알아서’ 갈등을 조율하게 되면서 모두 피해자가 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90도로 창 마주보게 된 두 건물…둥근 모양에 “사생활 피해 클 것”A 오피스텔은 2016년 서울 중구의 준주거지역에 건설된 오피스텔이다. 12층 건물에 198세대가 입주해 있다. 주민들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라는 지리적 특성상 입주자 중 인근 직장 여성들이 많다”고 전했다. A 오피스텔 건물 창문 방향을 기준으로 바로 오른쪽에 B사가 본사 재건축을 시작한 것은 2022년 11월. 이에 따라 두 건물은 니은(ㄴ) 모양으로 접하게 됐다(도면 참고). 각각 12층(A 오피스텔)과 16층(B 사 본사) 높이로 가장 인접한 거리가 3m 정도다. 문제는 두 건물이 90도 각도로 서로 창을 마주보는 ‘옆 건물 창문 뷰’를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A 오피스텔은 부채꼴 모양의 둥근 건물로, 유일한 창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B사 본사 건물은 창문이 동쪽을 향할 예정이다. 두 건물이 ‘ㄴ’ 모양으로 꺾여 있어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먼저 지어진 오피스텔 건물이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라 오피스텔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 오피스텔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밤에 오피스텔에서 불을 켜면 신축 B사 본사에서 오피스텔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건물 높이도 B 사 본사가 더 높아 고층도 예외없이 사생활 침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알아서 상의하라” 중재 없어 갈등 더 커져오피스텔 주민들은 서울 중구청에 200여 장의 탄원서를 제출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사자들끼리 잘 상의해 보라”는 답만 받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문제와 관련해서 양측이 협의중이라고 해서 일단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B사 본사 건축과 관련해서는 “(구청에서) 법률 검토를 거친 후 진행했다”고 전했다. 구청이 건축 허가를 내준 뒤에 손을 놓으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와 관련해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재산권 행사 침해를 걱정하는 신축 건물주가 직접 충돌하게 됐다. 양쪽 당사자가 직접 부딪히면서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현재 오피스텔 주민들은 동쪽을 바라보는 신축 건물의 창문 방향을 지금보다 남쪽으로 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B 사는 주민들에게 건물 완공 이후 자사 내부에 블라인드 및 사생활 보호 필름을 부착하는 등의 보완책을 제시했다. B 사는 2016년 A 오피스텔 준공 전 소음과 분진이 심했을 때 본사 건물을 임시 이전하는 등 당시 오피스텔 주민들을 배려했던 것이 현재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B 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창문 방향을 바꾸는 변경안 수용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주민들과) 논의가 중단된 채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피스텔 입주민들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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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익차등형 펀드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펀드’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에 투자하는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펀드’를 27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15%까지 고객 손실을 방어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일정 부분까지 한국투자금융그룹계열사가 먼저 반영하며,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이 먼저 가져가는 상품이다.한국밸류 AI 혁신소부장펀드는 AI반도체 · 전공정 반도체 · 생성형 AI · 항공우주 및 로봇기계 · 뉴디바이스 · 뉴모빌리티 · 차세대 네트워크 등 AI 기술 발달의 직간접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7개 유망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빠르게 성장하는 4차 산업 비즈니스와 생성형AI를 기반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미래 산업에 주목해 AI 관련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 투자한다.국내 증시에 상장한 소재· 부품 · 장비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되, 글로벌 밸류체인에 포함돼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 또는 다양한 미래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기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소부장 기업이 시장 이슈에 따라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사모재간접 형태로 7개의 하위 사모펀드에 14.3%씩 동일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며 리스크를 줄인다.이 펀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수익증권을 선순위와 후순위로 분리하되 고객이 선순위로 참여하고, 후순위로는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참여해 하위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15%까지 운용사가 먼저 손실을 반영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의 이익으로 우선 배정하고, 10%를초과하는 이익부터 고객과 운용사가 6:4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운용 기간은 3년이나 빠른 환매를 원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만기 전이라도 목표 수익률 16%에 도달하면 조기상환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펀드가 최초설정일로부터 1년 내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최소운용기간인 1년을 채운 뒤 조기상환된다. 펀드 책임운용역인 국대운 수석매니저는 “AI는 우주항공, 로봇공학, 모빌리티, 클라우드, 증강현실,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분야별 주요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면서 “한국밸류 AI 혁신소부장펀드는 유망한 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도 손익차등형 구조로 투자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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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회원은 제주 배송비 0원”…알리·테무 공세에 맞서는 쿠팡의 전략

    얼마 전 제주도로 이주한 김모 씨는 최근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거실용품 등을 무료로 받았다. 통상 도서산간지역 배송비는 최소 4000~5000원. 여기에 가구 등 무거운 제품은 1만5000원에서 5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제주도민도 배송비가 ‘0원’이다. 김 씨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섬 지역에 부피가 큰 물건이 배송되는데다가 단돈 1000원짜리 물건도 무료로 익일배송이 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와우 멤버십 가입자…도서산간지역 혜택쿠팡이 고물가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업체의 한국 공습에 전방위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월 요금 4990원의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쿠팡이츠’ 무료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멤버십 가입자라면 제주도 등 도서산간 지역이라도 무료 배송을 해 준다. 여기에 국내 2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급부상한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콘텐츠 수가 크게 늘자 가입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1400만 명으로, 2022년 말(1100만 명)과 비교해 300만 명(27%) 늘었다. 2002년(600만 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쿠팡 앱의 ‘와우 멤버십’ 란을 보면, 최근 3개월 동안 소비자 1명이 얼마나 돈을 절약했는지 집계하는 화면을 제공한다. 로켓배송(건 당 3000원), 로켓직구(건 당 2500원), 반품비(건 당 5000원) 등이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선 아무리 제품가격이 1000~2000원에 불과해도 배송비를 포함하면 최종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4000~5000원에 오른다. 하지만 쿠팡 와우 소비자들은 ‘무제한 무료’ 혜택을 받게 된다. 쿠팡 측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갖췄다”라며 “국내 인구의 70% 이상이 물류센터 반경 15분 이내에 거주할 정도의 물류환경 구축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 와우 멤버십에 대해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경남 사천에 거주하는 이용재 씨(45)는 “거주지인 사천 삼천포항은 인근에 대형마트 등 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매번 장을 보러 시내로 나가야 했다”며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해지면서 1만 원 이하 상품들도 쿠팡에서 주문하면 배송비를 내지 않고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원 동해와 삼척, 전남 여수 등 쿠팡이 진출한 전국 주요 인구감소지역에서도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와우 회원 대상 글로벌 스포츠 경기 예매도 무료배송·반품·배달·직구·동영상 시청 등 5가지 혜택을 모두 제공하는 멤버십은 아직 국내에 없다.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티빙(9500원~1만7000원) 등은 OTT 하나만 서비스하는데도 비용이 와우 멤버십의 최대 3배 이상이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혜택을 2018~2019년 무료 로켓배송 혜택에서 새벽배송으로 확대하고, 최근 와우 회원 전용 할인(골드박스) 확대, 쿠팡이츠 배송비 지원, 쿠팡플레이 콘텐츠 확대로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프라임 등 전 세계 멤버십을 보더라도 새벽배송 혜택은 없는데 월 요금이 2만원(14.99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 멤버십의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들은 스포츠 경기를 예매할 수도 있다. 쿠팡플레이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 토트넘 핫스퍼, 2023년 맨체스터시티·PSG 등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 초청 경기에 이어 올해 MLB까지 3년 연속 와우 회원만 예매가능하다.쿠팡 측은 와우 멤버십 회원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말 배우 이보영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드’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4월에는 박찬욱 감독의 ‘동조자’를 공개하고, 하반기(7~12월)에는 한국 김민재 선수(뮌헨) 등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독점 중계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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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유해성분 측정-공개… 엄격한 국제기준 따라야”

    내년 11월부터 국내에서 담배 유해성 관리 제도가 시행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성분이 흡연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에게도 공개된다.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 담배 규제 기본협약을 비준한 지 약 20년 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을 열고 내년도 담배 유해성분 공개를 위한 사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날 참여한 전문가들은 내년에 담배 유해성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에 앞서 우선 한국의 담배 유해성분 분석 방법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가장 고도화된 국제 인증 시험 방식인 ‘ISO 인텐스’ 방식을 일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방식을 사용해야 이른바 ‘저타르 담배’ 등의 유해성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유해성분 측정법은 한국에서 시행하는 ‘ISO3308’ 방식과 최 교수가 새로 도입하자고 제안한 ISO 인텐스 방식 등이 있다. ISO3308 방식은 측정을 위한 자동 흡연 장치가 담배 연기를 빨아들일 때 담배 필터의 천공을 막지 않는다. 이 때문에 외부 공기가 담배 연기에 섞이면서 유해성분의 양이 과소 측정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ISO 인텐스 방식은 필터 천공을 막은 채 담배 연기를 분석하는 만큼 좀 더 정확한 유해성분 측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현재 담배회사들이 말하는 ‘순한 담배’라는 것은 유해성분이 적은 것이 아니라 필터에 구멍을 더 많이 뚫은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국제 기준에 맞춰 담배 성분을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ISO 인텐스 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유해성을 타르 위주로 평가하는 관행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교수는 “담배 유해성을 타르와 니코틴 위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담배 유해성과 관련해서 타르 함량을 측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WHO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타르는 담배에서 니코틴과 수증기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잔여물에 해당된다. 타르로 분류된 물질 가운데 유해성분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타르 함량이 높다고 해서 더 유해한 담배는 아니라는 주장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실제 궐련형 전자담배는 타르로 분류된 물질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글리세린으로 구성돼 있다. 글리세린은 의약품 등에 사용하는 습윤제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에 포함된 수많은 성분 중 어떤 것이 해로우며, 이를 어디까지 공개할지도 제도 시행 전에 미리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꼽힌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권경희 동국대 약대 교수는 “현재 담배 유해성분을 공개하는 국가는 독일과 이탈리아, 호주 정도”라며 “독일은 55개, 이탈리아는 13개의 담배 성분과 함량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 등의 국가는 대중의 오인을 막기 위해 담배에 들어 있는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내년에 담배 종류에 따라 유해성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웹사이트)을 만들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그동안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사실은 잘 알면서도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담배의 유해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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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앞둔 차량 고민에 “할부 대신 운용리스”

    1t 화물차, 화물밴 등 상용차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운용리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목돈 부담이 적고 차량 관리 서비스를 받거나 다양한 차종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상용차 운용리스를 이용하면 방문 정비를 받을 수 있고 차량 정기 검사, 타이어 교체 등 차량 관리도 회사 측에서 알아서 해준다. 부가가치세도 환급받을 수 있다. A 씨는 회사를 퇴직한 뒤 지난해부터 롯데오토리스에서 1t 포터 슈퍼캡 화물차를 48개월 운용리스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다. A 씨 인터뷰를 통해 상용차 운용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일반적인 할부 대신 운용리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2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운송업을 하는 친구 권유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에 1t 화물차가 필요해 상용차 운용리스를 상담해보니 매달 내는 비용이 할부보다 낮았다. 포터 기준으로 매월 납부하는 금액이 할부 대비 30% 이상 낮았다. 내 경우에 할부는 월 48만 원을 내야 하는데 운용리스는 600만 원을 선납금으로 내면 월 리스료가 30만 원 수준이었다.”―다른 장점도 있나?“48개월 계약 기간 종료 후에 계약 기간을 연장해 쓰거나, 반납 또는 차량 인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사업 상황에 따라 계속 이용할지 차를 반납할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월 납입금을 낮추는 것 외에 다른 경제적 효과는?“차량을 이용하는 취등록세, 자동차세, 공채, 번호판대 등 다양한 비용이 월 리스료에 분산되어 포함되기에 매달 예측 가능한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경비 처리를 통해 연간 약 60만 원의 소득세 절세 효과와 부가세 환급이 가능했다.”―차량 유지관리 등은 어떻게 하나?“나는 상용차 관리가 익숙하지 않아 고급형 차량관리 서비스를 선택했다. 차량 등록부터 정기 검사, 타이어 교체까지 차량에 필요한 대부분의 관리를 챙겨주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본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있는 곳으로 전문 정비사가 방문해 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좋았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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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지자체-유관기관과 전방위로 협력해 소상공인 지원”

    한국의 전통시장은 2020년 기준 1400곳 정도 남았다. 14년 전인 2006년에는 1600곳이 넘었지만 그 사이 200개 시장이 폐점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 ‘스타 시장’들이 국내외 관광객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의 이름 없는 동네 시장들은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서민 경제의 버팀목이다. 정부가 전통시장의 지원을 지속하는 이유다. 전통시장 지원 사업의 중추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박성효 이사장을 11일 대전에 있는 공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 민간 기업과의 4각 협력을 통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파편화된 지원을 넘어 종합적인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그는 “유관 기관의 전방위적인 협력이 있어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잘살게 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1800여 곳과 소상공인 733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다. 2022년 7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대전 서구청장과 대전시장, 19대 국회의원(대전 대덕)을 거쳐 이제는 전통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소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진흥 계획은. “1년 반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단의 힘만으로는 ‘소상공인 진흥’ 목표를 달성하기 부족하다고 느꼈다. 올해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과 전방위 협력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진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진행하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전수 조사해 소진공이 추진하는 지원 사업과 연계하거나 병행할 계획이다.”―외부 기관과의 협력,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지난해 전국 교육청과 협력해 전통시장에서 경제 교실과 사생대회를 여는 등 어린이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당초 10만 명 방문이 목표였지만 2732개 학교, 총 13만 명의 학생이 전통시장을 찾았다. 또 군에서는 육군 11사단 등 장병 1370명이 참여해 군부대 인근 시장 홍보 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협업이 전통시장의 미래 고객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미 조금씩 외부 협력을 진행해 온 모양이다. 전통시장이 되살아난 경우가 있나. “지난해 소진공 대구경북지역본부와 문경시, 더본코리아가 협업해 경북의 문경전통시장에서 ‘약돌돼지한상’ 메뉴를 개발해 판매했다. 여기에 전통시장을 경유하는 관광 투어를 만들었더니 투어 고객이 월 1000명에서 1만 명까지 늘어났다. KT, 요기요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소상공인 1만5000여 명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진출을 지원한 결과 기업별 자체 상생 지원까지 더해 지난해만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만들어졌다.”―올해 소상공인들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올해부터는 개별 소상공인들이 기존에 제출한 서류와 수혜 이력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맞춤형 정책을 추천한다. 소상공인이 노인을 고용하면 인건비를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서 청년 창업에 나서면 임차료 보조 등 2500만 원까지 지원한다.”―소상공인 금융 혜택은 올해 어떻게 바뀌나. “올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 예산은 3조71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00억 원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업력 3년 미만 소상공인만 일반경영안전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업력과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또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사용 중인 소상공인들은 4.5% 저금리 대환을 지원해 이자 부담을 완화해줄 계획이다.”―올해는 출범 10년을 맞는 해다. 의미가 남다를 듯하다. “소진공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다. 출범 당시 1700억 원도 되지 않았던 예산은 올해 약 5조 원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재난지원금과 손실 보상 61조 원을 약 2400만 개 업체에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일하기도 했다. 올해는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되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현장을 지원하겠다.”대전=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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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 만족도 하락세

    2023년 국가고객만족도(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NCSI) 점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경기 상황과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생산성본부와 조선일보, 미국 미시간대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NC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점수가 78.2점으로 2022년(78.4점)에 비해 0.2점 하락했다. NCSI 점수는 2010년 이후 2022년까지 계속 증가세였지만 2023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NCSI 조사는 82개 업종 3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중에서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만족도 82점 이상을 받은 상위 9개 기업은 세브란스병원 등 병원 6곳과 도시철도의 대구교통공사, 면세점의 롯데면세점, 아파트의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가장 높은 NCSI 상승률을 보인 경제부문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2.1점(2.8%) 올랐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 1.2점(1.5%) △공공 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1.0점(1.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0.5점(0.6%) 등의 순이다. 교육 서비스업 부문은 국립대, 사립대, 전문대 모두 전년 대비 점수가 올랐다. 전국 고교 3학년 학생 수가 30만 명대로 급감하면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미달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가 학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환경 개선과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 및 창고업 부문 역시 야외활동 자유화와 내국인의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에 맞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항공 서비스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따라 고객 수요에 맞추어 신규 취항에 나서는 등 향후 고객만족도 향상이 기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23년 NCSI 하락 폭이 가장 큰 경제부문은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 1.6점(-2.0%)의 지수 하락을 나타냈다. 호텔 업종의 고객만족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체크인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인적 서비스 영역이 줄면서 전년 대비 정체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23년은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시대로 회귀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악화하는 경제적 환경 속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가치를 얼마나 높게 체감하게 만드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2024년에도 우리 기업들이 그러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기 위해 1957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 법인이다. 설립 이래 국가경제 개발 계획과 국가생산성 향상 계획을 지원해 왔다. 또 국내 최초 컨설팅·교육 전문기관으로 ‘컨설팅’의 개념을 보급하고 경영 전문가를 육성했다. 현재는 생산성 연구조사, 지수 조사 발표, 컨설팅, 교육, 자격인증 등을 통해 개인과 기업, 국가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노동생산성 등 생산성 통계를 비롯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또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650여 건의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지수 조사 발표를 통해 기업 간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병원, 83점으로 최고점… 전문대학이 가장 낮아 NCSI 업종별 결산 2023년 업종별 NCSI 점수는 최고 83점에서 최저 75점의 분포를 보이며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는 8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격차를 유지했다. 병원의 국가고객만족도가 8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면세점이 81점으로 뒤를 이었고 OTT서비스, 대형승용차, 대형항공(FSC), 에어컨이 모두 80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기자동차와 전문대학이 75점을 기록해 가장 만족도가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2023년에는 사립대가 전년 대비 3점 상승했고 영화관, 철도, OTT서비스 업종은 각각 2점씩 상승해 상승률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의 고객만족도는 79점으로 전년에 비해 2점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고객의 오프라인 영화 관람이 늘었고 특수상영관 리뉴얼,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노력이 더해져 고객만족도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도의 고객만족도는 79점으로 전년 대비 2점 상승했다. 고객서비스의 모바일·디지털화는 공공영역에서도 가속화되고 있다. OTT서비스의 고객만족도는 80점으로 전년 대비 2점 상승했다. 2022년 대비 NCSI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75개 업종 가운데 40개 업종(53.3%)에서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이커리가 2022년 대비 3점 하락, T커머스, 소주, 주유소, 편의점, 무선청소기 업종 모두 전년 대비 2점씩 하락했다. 베이커리는 최근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으로 고객들의 가격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T커머스의 고객만족도는 77점으로 전년에 비해 2점 하락했다. T커머스 업종은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 및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라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소주의 고객만족도는 전년 대비 2점 하락해 77점으로 나타났다. 주유소의 고객만족도는 77점으로 전년 대비 2점 하락했다. 경제부문별로 살펴보면 14개 경제부문 중 4개 경제부문의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 11개 경제부문 상승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업종이 13개, 공동 1위로 나타난 업종이 17개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선두 기업의 고객만족 노력으로 상위권 기업 간의 고객만족도는 상향 평준화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NCSI 향상에까지 기여하고 있다. 우수 브랜드 hy 우유·발효유 26년 연속 1위 hy가 2023년 NCSI 우유·발효유 부문에서 ‘2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자사몰 ‘프레딧’의 신규 정기구독 계약 건수는 가파르게 늘고있다. 2월 출시한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에 이어 ‘수면케어 쉼’을 출시하고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멘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롯데글로벌로지스 실시간 채팅 상담 도입 NCSI 택배·소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존 상담 챗봇 ‘로다’와 더불어 ‘실시간 채팅 상담’을 전격 도입해 고객에게 상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월 충북 진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가허브 터미널을 오픈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롯데시네마 압도적 4D 경험 선사 NCSI 영화관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롯데시네마는 올해 12월에 ‘SUPER|MX4D’를 론칭해 압도적 4D 경험이 가능한 상영관을 구축했다. 좌석의 모션과 바이브레이션은 특수 액션 생성기와 동기화해 움직이며 바람, 향기, 물 분사 등 14가지의 특수 효과는 영화 속 장면을 관객이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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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승계, 빨리 시작하고 준비 기간 길수록 유리”

    “상속 증여는 획기적인 방법을 선택하면 ‘큰일’이 납니다. 세금을 아예 내지 않겠다는 생각 대신 20% 안팎의 세율을 감당하겠다고 결심한다면 그때부터 절세 방법이 다양해집니다.” 동아일보와 법무법인 시완이 주최하는 ‘동아일보 자산승계학교’ 두 번째 수업이 1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자산승계학교는 내년 2월까지 매주 화요일 총 9차례 진행된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기업을 청산하는 등 최근 잇따르는 자산승계의 부작용을 막고 올바른 자산승계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2회 차 수업은 이정근 법무법인 시완 세무사가 부동산 자산승계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 세무사가 가장 강조한 것은 조기 자산승계. 이 세무사는 “자산승계는 그 시작이 빠를수록, 준비 기간이 길수록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자녀에게 10년마다 5억5000만 원씩 증여하면 20년 뒤에는 세금 3억 원(세율 20% 가정)을 내고 16억5000만 원을 이전할 수 있다. 하지만 20년 후에 동일한 가치의 현금을 이전하기 위해선 연 3%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한꺼번에 22억8000만 원을 증여해야 한다. 발생 세금도 현행법상 7억1000만 원에 이른다. 빠른 자산승계가 그만큼 절세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부동산을 증여할 때는 단순 증여 대신 근저당 채무를 낀 ‘부담부 증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세무사에 따르면 시가 20억 원에 취득가격 10억 원의 주택을 7억 원의 채무를 끼고 증여할 경우 단순 증여는 증여세로 6억2000만 원의 세금이 발생한다. 하지만 부담부 증여는 증여세와 양도세를 합쳐 4억2000만 원을 내면 된다. 건물을 낀 토지를 상속 증여할 때는 토지만 우선 승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세무사는 “통상 토지는 시간 흐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지만 건물은 가치가 하락한다”며 “부분 등기가 되는 물건이라면 토지만 이전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자녀 세대가 부동산 가치 상승을 누릴 수 있는 데다, 토지 소유자로서 월세 수익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자산승계를 위해 법인 설립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그게 유리할까. 이 세무사는 “긴 호흡으로 봤을 때 1억 원 이상의 순이익이 계속 발생하는 사업장이라면 무조건 법인을 하나 만들어 놓으라고 의뢰자들에게 이야기한다”며 “법인을 세우는 것이 곧 시간과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의에서는 공동상속주택 등의 비과세 주택과 장기임대주택 등 양도세 감면 주택을 활용한 사전증여 절세 전략도 설명했다. 세금 납부 방식 역시 일시납부와 매년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 주식 등으로 납부하는 물납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세무사는 “세금을 완전히 피할 방법은 없다”면서 “소득세와 상속세 모두 50%의 최고세율 대신 20% 안팎의 세율을 부담하면 합리적인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계가 끝났을 때 자신이 번 전체 소득의 60% 정도를 자녀에게 이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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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적-언어 다르지만… 한국은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곳”

    11일 동양인, 백인, 흑인 혼혈까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112명의 사람들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 모였다.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온 이들은 생김새는 물론이고 사용하는 언어도 저마다 달랐다. 공통점은 단 하나, 바로 가족 중에 한국 출신 입양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을 찾은 입양동포들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뿌리를 찾는 여정을 밟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어난 한국, 첫 방문 아니에요” 입양동포 축제 재외동포청은 11∼14일 ‘2023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112명은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청이 올 6월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공식 행사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각국 공관의 추천을 받아 입양동포 및 그 가족을 초청했다”며 “대부분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온 한인 입양동포 출신 부부인 콜야 홀펠트 씨와 이리나 그리프 씨는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행사 개막식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기념 촬영을 할 때 저마다 ‘김치’를 외치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입양동포들은 행사 첫날인 11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덴마크에서 온 크리스티나 레비슨 씨(42·여)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느낌을 말해 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굉장히 흥분되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첫 방문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사회자도 “여러분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제가 질문을 잘못 드렸다”고 사과했다. 입양동포들에게 한국이 좋은 기억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유년 시절 한국이란 뿌리를 숨겼다. 독일 입양동포인 야스민 마게스 씨(49·여)는 독일인 양부모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는 “양어머니가 ‘한국은 너를 거부한 나라다. 그런 나라에 왜 관심을 가지느냐’고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영업 매니저로 일하는 톰 에베르스 씨(54)는 “한국 보육원에서 지어준 한국 이름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무척 싫어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자녀를 낳은 뒤 한국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여기엔 최근 서구 젊은 세대를 파고드는 ‘K팝’ 등 한국 문화의 영향이 컸다. 마게스 씨는 “딸 에바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저 역시 한국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다. 에베르스 씨도 “나는 아이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줄 생각조차 없었지만 첫째 딸이 나 몰래 서울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딸들의 지지에 한국 내 가족을 찾기 위한 유전자(DNA) 검사도 한 상태다.● 재외동포청 “입양동포 모국 이해도 높일 것”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는 한인 입양동포와 한국 사이의 ‘연결’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입양동포 사이의 연대도 강화하는 게 행사의 목표다. 이탈리아한인입양인협회(KORIA)의 카를로 콜롬보(박흥국) 회장은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을 대표해 “우리가 아직 서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라며 “우리 모두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112명은 11일 토크콘서트 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한국 역사체험에 나섰다. 12일에는 법무부, 아동권리보장원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재외동포비자 취득과 국적 회복, 한국 내 친족 찾기와 유전자 검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해 한국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112명 모두가 참여하는 ‘최종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여기엔 입양동포와 한국 사이의 상호 발전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모국과의 유대가 취약했던 입양동포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모국을 깊게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며 “앞으로도 손톱 밑 가시를 빼겠다는 생각으로 입양동포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모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충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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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AI 솔루션 개발, ‘일자리 창출-해외 진출’ 두 토끼 잡아

    대구의 지역 특화산업인 ‘수송기기·기계소재부품’은 사실상 ‘자동차부품’과 동의어다. 대구의 주요 제조업인 금속가공제품 제조업(기계 및 가구 제외),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대부분 자동차부품을 제조·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산업은 2019년 기준으로 대구 전체 산업 가운데 사업체 수 2.5%, 종사자 수 10.7%, 매출액 20.5%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에스엘, 평화산업, 삼보모터스 등 주요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사다. 중소·중견 부품기업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전장 융합 부품 및 자율차 기능을 구현하는 모듈 부품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벤처·소기업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활용한 자율차용 센서 기술 및 실증 알고리즘 개발 등에 특화돼 있다. 대구시는 미래차 등에서 신산업 융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재도약의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융합화, AI 융합 제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2020년 정부가 내놓은 한국형 뉴딜정책에 맞춰 2021년 1월에는 대구형 뉴딜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지역산업 맞춤형 AI 응용기술 개발 및 솔루션 지원을 약속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정부의 AI 지역 확산 추진 방향이, 지난해 5월에는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이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으로 개발된 9개 솔루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시작 단계에서 AI 확산 45곳과 수요 기업들이 전담 인력 29명을 별도로 투입해 향후 5년간 AI 확산에 1035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볼 때 대구의 자동차부품 산업은 AI 기반 기술이 확보됐고, 국산 AI 알고리즘의 적용이 늘면서 외산 솔루션의 대체 효과가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문인력 창출 및 양성이 의미를 지닌다. 컨소시엄 전체에서 총 111명이 사업에 참여했고, 지방자치단체의 AI 교육 및 채용 연계 지원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15개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12명은 지역인재였다. 컨소시엄은 이번 지원 사업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해외 진출 지원도 좋은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른다. 11월 초 5개 AI 공급 기업이 부스 지원을 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참가했다. 이 중 컴퓨터메이트가 멕시코에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또 아이디비는 중국과 인도 2개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총 11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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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차부품 산업, ‘AI 불량예측 모델’로 품질경쟁력 높였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 수송기기·기계소재부품 분야에서 국비 37억3000만 원(총사업비 67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공급 기업들은 수요 기업의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5가지 AI 융합 기술에서 9개 솔루션을 개발했다. 앞으로 수송기기·기계소재부품 산업은 물론이고 AI를 활용하는 다른 산업으로의 진출 기회도 갖게 됐다.● AI로 사전에 설비 문제 점검삼보모터스(대표 이재하)는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에 엔진, 미션, 내외장 플라스틱 사출품 등 다양한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상황에서, 앞으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선 생산 현장의 품질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삼보모터스는 사후 품질 분석 및 관리가 아니라 작업장별로 불량 발생 시점과 불량 발생 요인을 예측하고 사전에 설비를 점검하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설비의 이상 징후를 선제 진단하고 예측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었다. AI 기업 아이디비(대표 민보경)가 삼보모터스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이디비 시스템은 AI가 제조 설비의 다양한 공정 데이터를 설비별 제품별로 분석한 다음, 이상 징후를 탐지·예측하고 모니터링한다. AI가 설비에 부착된 전류, 진동, 온도 센서 등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을 탐지한다. 설비의 고장 예측, 고장 영향 요인을 파악한 뒤 사전에 정비해 설비의 가동률을 높였다. 또 설비 이상을 미리 점검하면서 불량 발생 요인도 함께 차단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였다.● AI로 최적 작업조건 분석 자동차 부품 업체 에스엘은 헤드램프 불량을 최소화해 검사공정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자동차 헤드램프는 정밀한 기술과 설계 공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잡한 조립 및 검사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위상차 검사공정에서 광모듈 분포가 동일해야 불량을 줄일 수 있어 위상차 결과 예측 기술의 고도화가 특히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제이에스시스템(대표 이상도)은 AI를 활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제이에스시스템은 AI 공정 지능화를 기반으로 위상차 검사공정의 원인인자 식별 정확도를 높여 공정 작업 조건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분석 정확도 검증, 불량 예측, 신뢰성 확인, 안정화 등을 거치며 플랫폼 적용을 완료한 이 솔루션은 에스엘 헤드램프의 광모듈 조립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출공정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데이터 연계를 수행한다.● 설비공정 데이터로 AI 검사 지능화 KBI메탈(대표 박한상)은 차량 및 전기제품용 모터코어류와 중장비 및 산업기계용 발전기, 송풍장치인 ‘SHVU’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구 소재 전장공장에서 11개 전장품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다른 제조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 중에 발생하는 불량품이 문제였다. 2차 품질검사를 전문 인력의 눈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높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빅웨이브에이아이(대표 이희준)와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 라임(대표 노종호)이 나섰다. 두 회사의 AI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 생산 과정에서 육안 검사 및 규칙 기반 검사로 판별이 힘든 품질 불량 원인을 파악하고 불량을 예측해 준다. 각 공정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분석·추출한 후 생산될 제품의 데이터와 비교해 실제 공정에서 발생할 불량을 미리 판정하는 것이다. 빅웨이브에이아이는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량 예측 딥러닝 모델링과 예측 API 개발에 이어, 수량 예측 모델링 및 데이터 탐색적 분석(EDA) 등을 수행했다.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 가는 고도화 작업을 통해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라임은 AI 분석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시각화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설비를 모니터링해 불량 원인을 파악하고 설비운전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능이다. AI를 활용하면서 육안검사 공정의 간소화와 함께 불량 원인 파악이 쉬워졌다. 인적자원 낭비와 검사 품질 소요 시간이 대폭 줄고 공정 불량률이 21% 감소했다. 폐기물을 줄여 생산성도 극대화했다. KBI메탈은 이 솔루션을 대구의 전장사업부에서 생산하는 SHVU 라인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라임의 제안에 따라 이 솔루션을 기존 차량 공조에서 시트 제품 전반의 공조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시험장비 고장 예측 시스템 컴퓨터메이트(대표 서상인, 김성호)는 산업 현장에서 시험장비의 고장이나 이상을 예측·진단해 사전에 알려주고,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평화산업(대표 황순용, 김주영)에 공급했다. 기존에는 시험장비에 고장이 발생해야 비로소 대응할 수 있던 데 반해 이 솔루션은 고장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그 결과 장비의 운행이 멈추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결과 화면이 자동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해 준다. 이에 따라 가동률이 높아지게 됐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통합 시험 관리와 설비의 고장 예측을 통해 시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험 생산성 향상, 시스템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이상 상황 즉각 대처 등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시험장비 이상 비율이 기존 1.292%에서 0.439%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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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산업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에서 대전시 디지털 물 산업 분야를 주관하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은학)이 7∼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SCEWC)에 인공지능(AI) 개발 기업들의 부스 참가를 지원했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삼성물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미국 시스코 등 세계 140개 국가의 1106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여 인원이 2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전시회에서는 모빌리티와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포용성 등 전 세계 도시들이 직면한 여러 난제 해결을 위해 6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논의했고 다양한 전략안이 나왔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중 스마트 물 관리 분야를 홍보했다. AI로 자율화된 물 인프라는 디지털화되어 있다. 스마트 물관리는 상하수도는 물론이고 해수 담수화 및 산업용 초순수 등 모든 글로벌 물 시장에서 활용된다. 이러한 디지털 물 기술이 현장에서 사용되려면 각종 센서와 계측기, 자동화 설비가 필수다. 여기에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과 플랫폼 형태의 사업도 나타나고 있다.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전시 부스 참가는 AI 융합 지역 특화산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디지털 물 산업과 관련된 국내 AI 개발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5개 기업은 최근 2년간 개발한 디지털 물 산업 관련 AI 융합 기술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대전지역 부스 참가단을 이끈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홍성인 팀장은 “디지털 물 산업의 AI 융합 기술은 스마트시티 구현을 추진하는 전 세계의 도시들이 모두 관심을 갖는 분야”라며 “앞으로도 대전 지역 물 산업 기업들이 해외 진출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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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AI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 누수 잡고 수해 막는다

    20세기가 ‘석유 전쟁’의 시기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유네스코는 2022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세계 물 사용량이 매년 약 1%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5년경에는 전 세계 국가의 3분의 2가량이 물 부족을 겪고 2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도 이런 물 부족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1200mm 정도로 세계 평균 수치보다 1.3배 정도 높다. 하지만 여름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으로 따지면 세계 평균의 12% 정도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유일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물 부족 위기가 고조되면서 물 산업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5년 물 산업 시장 규모가 약 9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물 산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물 산업의 메카로 주목받는 대전시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대전시는 2021년 지역특화산업을 물로 지정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을 통해 2년 동안 집중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 시작한 해당 사업은 올해 말까지 총사업비 341억 원이 투입되며 전국 6개 지역 특화산업에 인공지능(AI) 융합과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은 물 산업 분야를 특화하여 디지털 물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 주관 기관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디지털 물 분야에서 AI가 필요한 수요 기업 7곳과 이들에게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해 줄 AI 전문 기업 9곳을 선정했다. 이후 AI를 기반으로 하는 누수 탐지, 침수 감지, 상수관로 탐지, 수자원 관리 예측, 지능형 밸브, 잔류 염소 예측, 유량 탐지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 및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누수 잡는 족집게 AI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가온플랫폼(대표 조만영)은 ‘AI 기반 상수관로 누수 위험도 탐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급 기업으로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검증 절차를 마쳤다. 이 솔루션은 수도 배관에 설치된 진동 센서를 통해 누수 여부를 판단함과 동시에 누수 위치를 추정한다. AI 기술은 누수 탐사 시간을 대폭 줄였다. 통상 6km 배관을 사람이 탐사하면 6시간 정도 걸린다. AI는 이 시간을 1시간으로 줄였다. 누수음 분석 정확도 역시 기존 40% 내외에서 80%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로 향상됐다. 시간과 비용이 줄고 분석 정확도가 향상된 해당 기술은 수요 기업으로 참여한 유솔(대표 오광석)이 받아 현장에서 활용한다. ● AI 유량 예측으로 수해 방지·용수 증대 ‘일석이조’ 수자원 분야 AI 전문 기업 하백소프트(대표 박재영)는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하천 유량(홍수) 예측 솔루션’의 공급 기업으로 참여했다. 개발 솔루션은 AI 기술을 이용해 하루에서 열흘 단위로 전북 진안군 용담댐으로 흘러드는 유입량을 산정한 뒤 이를 시각화해서 구현한다. AI 기반 솔루션은 댐 방류 의사 결정을 기존에 사람이 하는 것에서 AI가 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후 댐 유입량의 예측 정확도는 기존 방식 대비 15% 개선되었다. 실험 결과 홍수 발생 시 최대 방류량(CMS)은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홍수 피해 규모가 4억5000만 원가량 줄어드는 수치다. 수요 기업으로 참여한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AI 유량 예측 모델의 도입으로 용수 공급과 발전 능력까지 증대하면서 국가 차원의 수자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I 폐쇄회로(CC)TV로 집중호우 속 하천 범람 막아 AI 전문 스타트업 에너자이(대표 장한힘)는 ‘AI 기반 영상 개선을 통한 고성능 침수 영역 검출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급 기업이다. 개발과 검증 과정까지 마친 이 시스템은 5개 강의 10개 지점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물 영역을 추출한 뒤 침수 상태를 감지한다. 고도화된 영상 분할 모델로 기상 악조건에서도 영상 성능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감지 범위도 하천 교량 시설을 넘어 외수 범람을 감지할 수 있는 댐 하류, 유원지로 확대됐다. AI 기반 CCTV는 악천후 속 침수 영역 검출 정확도를 85% 이상으로 상승시켰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CCTV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교체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AI로 수처리 펌프별 유량 실시간 제어 산업용 AI 전문 기업 필드솔루션(대표 김대천)은 ‘AI 기반 개별 펌프 유량 및 효율 탐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급 기업으로 참여해 AI를 통한 펌프 성능 진단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 시스템은 개별 유량계를 설치하기 까다로운 정수장이나 하수 처리장 등 수처리 펌프장 내에서 특히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AI 솔루션은 개별 펌프의 유량을 판단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기존에 사람이 8시간 걸려서 하던 작업을 AI는 10분 이내에 끝낸다. 펌프 유량의 탐지 비용도 센서가 하나 줄면서 펌프당 2600만 원씩 절감했다. 예측 정확도는 8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개별 펌프의 유량 탐지가 가능해 펌프별 성능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수요 기업으로 참여한 펌프케어(대표 오상현)는 펌프 진단 방식의 고도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매출 상승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AI로 침수 감지에 누수 탐지까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및 컨설팅 전문 기업 윌코모시스템즈(대표 박경화)는 두 가지 과제에 공급 기업으로 참여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검증 절차를 마쳤다. 수요 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에너자이와 손잡고 ‘AI 기반 영상 개선을 통한 고성능 침수영역 검출 솔루션’ 개발 과제를 진행했다. 또 다른 과제인 ‘AI 기반 상수관로 누수 위험도 탐지 솔루션’ 개발 과제는 가온플랫폼과 추가로 진행했다. 윌코모시스템즈는 2021년 해당 지원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대전지역 특화산업 선정부터 수요·공급 기업 매칭 및 컨설팅 등의 전략과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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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3년, 5년 총자산 수익률 1위”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2일 기준 변액보험 총자산 5년 수익률이 32.1%로 총자산규모 30조 원 이상 생명보험사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3년 총자산 수익률 역시 총자산규모 30조 이상 생명보험사 6곳 중 가장 높았다.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 때문에 운용 성과가 검증된 보험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중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3~5년 이상의 수익률은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미래에셋생명변액보험은 글로벌 분산 투자 원칙을 고수한다. 올해 3분기(7~9월)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변액펀드 75.1%를 해외자산에 투자했다. 15.5% 수준인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 대비 크게 높다.  미래에셋생명은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와 관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포트폴리오펀드’, 향후 성장산업에 투자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성장주펀드’, 주가지수의 성과를 추종하여 시장수익률 수준의 성과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인덱스펀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특정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여 자본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지역펀드’, 채권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 추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채권펀드’, 해외채권의 수익과 달러 강세 시 추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환오픈 채권펀드’ 등도 운영한다.미래에셋생명 측은 자사 변액보험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라고 설명했다. 2014년 4월 업계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로 출시된 미래에셋생명 글로벌 MVP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하는 변액보험펀드 포트폴리오다.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한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분기별 펀드 선택 비중을 담고 있다.기존의 변액보험이 계약자가 알아서 펀드를 선택하는 소극적 운용의 개념이었다면, MVP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최근 주식 시장 회복세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글로벌 자산배분 MVP펀드의 총자산은 22일 기준 3조8200억 원이다. 미래에셋생명 플래그십 펀드인 미래에셋생명글로벌 MVP60 펀드는 같은 날 기준으로 57.18%의 누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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