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면접환경 변화 세 가지…多대1, 집, 시간과 비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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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1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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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제공.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채용 절차 중 면접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감염 우려 탓에 대면 접촉으로 진행하던 채용 과정 대부분이 디지털 방식(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특정 공간에서 마주보며 이뤄졌던 대면면접의 경우, 채용 전형 가운데 가장 빠르게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열린 2020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6곳도 AI(인공지능)역량검사에서 기업 적합도가 높게 나온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1:1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대면 면접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채용 포털에서 인사담당자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언택트 채용을 실시한 기업 중 절반 이상(52.6%)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하반기 채용 시 비대면 채용 전형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57.3%에 달했다.

비대면 면접을 시행한 기업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이어지고 있다. “면접 참석률 향상” “면접관 만족도 상승” 등 효율성이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다수 나온 것.

HR(Human Resource‧인적자원) 전문기업으로 잡플렉스를 통해 기업의 비대면채용 환경을 돕고 있는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이전과 달리 비대면 면접이 활발해지면서, 면접 과정의 방식에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변화될 면접 환경으로 3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 다대다 면접에서 다대일 면접으로
기존에는 대면 면접 시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최대한 빠르게 면접을 보기 위해 여러 명의 지원자를 한 번에 면접 보는 다대다(면접관 多, 지원자 多) 면접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다대다 면접은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이었지만, 지원자들의 입장에선 같이 면접 보는 다른 지원자에 따라 컨디션이 크게 달라졌고, 시간 내 답변 경쟁이 치열해 자신의 온전한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 면접을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한 명 한 명의 지원자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었다.

두 번째, 면접 장소가 사옥 회의실에서 집으로
비대면 면접이 활발해지면서 지원자들의 면접 장소가 편안한 공간인 집으로 바뀌고 있다. 공간의 변화는 면접에 임하는 심리적 상태의 변화도 가져왔다. 비대면으로 화상면접을 경험해본 한 지원자는 “생각보다 긴장감이 덜 했다. 낯선 사무실에서 면접관의 눈을 직접 마주치는 것보다 내 방 안에서 면접을 보다 보니 심적으로 편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종 면접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마이다스아이티 올해 상반기 열린 채용의 경우 면접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다 보니 대면 면접을 시행할 때보다 면접 불참률이 25%에서 4%까지 크게 줄었다.

세 번째, 시간과 비용의 획기적인 절약
비대면 면접이 활발해지면서 취업과 채용에 있어 시간과 비용의 획기적인 절약이 일어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 장소로의 이동 시간, 면접 대기 시간, 면접 준비 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줄고, 기업은 면접비 등의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비대면 면접을 경험한 지원자 A씨는 “대면 면접을 진행할 때는 하루에 면접이 두 개 이상일 때 하나를 포기해야만 했지만 비대면 면접으로 넘어오면서 하루에 두 개 이상의 면접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채용 과정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으며, 비대면(언택트) 채용으로의 변화는 올해 채용 트렌드로 꼽힐 만큼 기업과 취업 준비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접 전형에 있어 비대면 면접의 운영은 기업의 감염방지와 같은 안전한 채용 운영 측면에서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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