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계절요인 뺀 수치로 “취업자 늘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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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지표로 장밋빛 진단”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쇼크’가 계속되는데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장밋빛 진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12일 페이스북에 “고용시장에 발생한 큰 충격의 추이를 볼 때는 계절요인을 제거해 지난달과 비교하는 게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 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계절조정 수치는 날씨, 계절 등의 요인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경기 흐름에 따른 단기간의 고용시장 변화를 파악하는 ‘보조지표’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 전월 대비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7월 7만2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용 동향은 계절에 따른 변수가 많아 통상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 역시 계절조정 수치를 인용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 동향은 원 수치를 연간 단위로 비교해 파악하는 걸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가 고용 불안에 따른 여론 악화를 무마하기 위해 정부에 유리한 지표를 무리하게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홍남기#고용 동향#취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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