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코인 오지급 사고, 두차례 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20시 50분


이재원 대표, 국회 현안질의서 시인
금융당국 관리 부실 책임론도 불거져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2.11 뉴스1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2.11 뉴스1

약 6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논란이 된 빗썸이 과거에도 가상자산을 두 차례 잘못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빗썸이 오지급을 세 차례 반복하는 동안 취약한 전산시스템을 발견하지 못한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과거 오지급 사고 횟수를 묻는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의 질문에 “자체 조사 결과 과거 두 번의 오지급 사례가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가상자산을 잘못 지급한 적이 있는데도 유사한 사고를 또 일으킨 것이다. 빗썸 측은 “과거 오지급 건의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회수는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빗썸을 세 번 들여다 봤으며 금융감독원도 수시 검사 2회, 점검 1회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인 ‘오기입이 가능한 전산시스템’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진 못했다. 강 의원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관리, 감독과 규제 부재 등의 한계와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태”라 지적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외형 성장에 걸맞은 감독과 제도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다층적이고 복수의 통제 장치를 갖추도록 하고, 이를 가상자산법 2단계 입법에도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가 직원 1명이 상부 결재 없이 ‘셀프 실행’해 발생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마케팅 담당 대리급 직원이 이벤트 당첨금을 단독으로 지급했다. 빗썸은 이 의원 측에 보낸 답변서에서 “지급 수량을 잘못 입력해 일부 이용자에게 계획과 다른 보상을 지급한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는 승인 절차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빗썸 사태를 계기로 이들의 보유자산 검증 체계와 내부통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가상자산) 보유잔고와 장부 수량이 실시간으로 연동돼야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다”며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빗썸은 6일 저녁 랜덤박스 이벤트에 당첨된 고객 249명에게 62만 원을 건네야 했으나 62만 개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했다. 오지급한 비트코인 개수는 빗썸이 자체 보유한 175개(작년 9월 말 기준)의 3500배가 넘으며, 고객들이 빗썸에 맡겨둔 4만2619개의 비트코인을 합친 규모보다도 15배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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