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도 인정한 한국 연골 재생 복원술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 2014년 히딩크 무릎 수술 집도
‘연골 재생술’ 3000명 넘게 받아…“자연관절 회생 치료, 대안 부상”
독일에서 관절연골 복원술과 휜다리 교정술을 받기 위해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찾은 안셀름 무겔레(54, 왼쪽) 씨와 김나민 병원장. 강남제이에스병원 제공
“무릎이 좋아지니 제 인생도 좋아졌습니다.”
연골 재생 복원술을 받은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공통적으로 전하는 말이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환자들이 치료 후 다시 일상을 회복해 달리고 운동을 즐기며 삶의 질을 되찾고 있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의 대표원장은 연골 재생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의사다. 지난 12년간 수천 건의 관절연골 복원술을 집도했으며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 환자들의 치료를 이끌어 왔다. 실제로 그의 진료실에는 중동, 중국, 몽골, 유럽, 영어권 국가 등 전 세계에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호주에서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송 원장은 “이제는 외국에서도 수술 결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나라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술을 통해 관절염을 극복하고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아가는 환자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골이 복원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고 전반적인 신체 기능 회복으로 이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강남제이에스병원 1호 환자, 거스 히딩크 감독
이 치료법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 중 하나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은 강남제이에스병원의 1호 환자이자 관절연골 복원술을 받은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2013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심각한 무릎 관절염으로 축구와 골프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한국 방문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유럽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있었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인공관절 치환술을 권유했지만 그는 마지막 선택으로 송 원장을 직접 찾았다.
송 원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히딩크 감독이 ‘이 수술이 정말 안전한가’라고 물었다”며 “미세천공술을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2012년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활용해 2014년 1월 히딩크 감독의 무릎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 이후 체계적인 재활을 거친 히딩크 감독은 다시 골프와 테니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이후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받은 수많은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은 무릎 수술”이라고 밝히며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22년에는 반대쪽 무릎 역시 동일한 수술을 받았고 현재 80대 초반의 나이에도 테니스를 즐길 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관절을 넘어 자연 관절을 살리는 치료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이 송 원장의 연골 재생 복원술을 받았다. 이 치료법은 뼈를 깎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기존 수술과 달리 손상된 연골 자체를 재생시켜 환자 본연의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 원장은 “연골이 손상되면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고 근육 위축과 혈액순환 저하가 이어진다”며 “연골이 복원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고 전반적인 신체 기능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료 후 10년 이상이 지나서도 안정적인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송 원장이 치료한 환자 중 절반가량은 연골 재생 복원술과 함께 휜다리 교정술을 병행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O다리나 X자 다리 같은 하지 정렬 이상이기 때문이다.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지 않으면 재생된 연골에 다시 과도한 하중이 실릴 수 있다.
송 원장은 “연골 재생과 함께 체중 지지 축을 바로잡아야 재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구조 교정까지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관절 회복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관절염이 진행되면 인공관절이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자연 관절을 살리는 치료가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건강한 관절의 회복은 삶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한국 의료 기술을 중심으로 새롭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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