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염증 잡는 영양 관리법
‘알부민 관리’ 환자 회복 3배 빨라…항암제 독성 줄이는 핵심 단백질
체내 염증 제거 ‘천연 소염제’ 역할…정제형 보다 액상형이 흡수 빨라
간에서만 생성되는 알부민은 혈장 항산화 능력의 70% 이상을 담당해 활성산소로부터 세포 손상을 막고 혈관 건강과 노화 억제에 기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암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영양 상태’가 주목받고 있다. 암 자체보다도 영양 불량 여부가 치료 성과와 회복 속도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대한소화기학회 및 국내 대학병원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입원 환자의 약 40∼50%가 영양 불량 상태에 해당하며 이들 대부분은 혈중 알부민 농도가 정상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환자에게 알부민은 ‘생존의 기초’로 꼽힌다. 알부민은 항암제의 독성을 완충하고 약물을 병변 부위로 운반하는 핵심 단백질이다. 국내 종양학계에 따르면 혈중 알부민 수치가 4.2g/㎗ 이하로 떨어질 경우 체력이 급격히 저하돼 예정된 항암 치료 일정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정상군 대비 2배 이상 높아진다.
노인 3명 중 1명 영양 부족… 알부민 합성 능력 저하
영양 불량 문제는 고령층에서 더욱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2.7%가 에너지 섭취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문제는 단순한 식사량 감소를 넘어 노화로 인해 간의 알부민 합성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알부민은 간에서만 생성되는데 60대 이후 간 무게와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합성 효율이 청년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로 인해 체내 알부민이 부족해지면 혈관 내 삼투압이 유지되지 않아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삼투압 붕괴’가 발생하고 전신 부종이나 복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임상 통계에서는 알부민 보충을 통해 혈중농도를 관리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최대 3배 이상 단축된 것으로 보고됐다.
염증과 면역 조절하는 ‘천연 소염제’
알부민은 단순한 영양 지표를 넘어 면역과 염증 조절의 핵심 물질이기도 하다. 체내 염증 유발 물질을 흡착·제거하는 ‘천연 소염제’ 역할을 수행하며 만성 염증 지표로 활용되는 C-반응단백(CRP) 수치가 높을수록 알부민 수치는 반비례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알부민이 부족할 경우 염증 반응을 제어하지 못해 과도한 면역반응,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한 알부민은 혈장 항산화 능력의 70% 이상을 담당해 활성산소로부터 세포 손상을 막고 혈관 건강과 노화 억제에 기여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서는 알부민 소모 속도가 더 빠른 만큼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알부민 수치를 올리기 위해 무작정 고기 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체내 흡수가 용이하도록 가공된 액상 제형이나 고순도 원료를 활용한 정밀 보충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소화력이 떨어진 노년층이나 암·수술 환자에게는 정제 형태보다 흡수가 빠른 액상 알부민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알부민은 수치가 무너진 뒤 회복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원산지와 품질이 검증된 원료를 활용해 평소 혈중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와 치료 예후를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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