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확진 1557명… 도쿄도 긴급사태 검토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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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여행자제 해제후 폭발적 증가… 확진자 사상 최고 기록 연일 경신
정부 ‘경제 우선’ 별 대책 안 내놔
지자체 자구책 마련에 현장은 ‘혼란’
31일 일본의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도쿄도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독자 긴급사태 발령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31일 신규 확진자는 1557명이다. 지난달 29일(1264명), 30일(1301명)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긴급사태 발령 기간(4월 7일∼5월 25일) 중 하루 최대 감염자 수가 72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에서는 31일 하루에만 4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감염자 급증은 진단검사 건수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올해 4, 5월에는 일본 전역에서 하루 7000∼9000건의 검사만 이뤄졌지만 최근 이 수치가 1만5000∼2만 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통상 검사 건수가 늘면 양성률(검사 대상자 중 확진자 비율)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최근 일본에서는 양성률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도쿄도의 양성률은 5월 하순 1%대에서 7월 중순 이후 6%대로 올랐다. 오사카의 양성률 역시 현재 8%대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중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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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이 재확산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부는 6월 19일 모든 상업시설에 대한 휴업 요청을 해제했고, 지방자치단체를 오가는 여행 자제령도 풀었다. 이로 인해 주요 대도시에 몰렸던 감염자가 아이치현, 후쿠오카현, 효고현, 오키나와현 등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지방 감염자 급증이 전체 감염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긴급사태 재발령에도 소극적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3, 4월과 상황이 다르다”며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독자 긴급사태 선언도 고려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미 도쿄도는 중앙정부에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매일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키나와현은 유흥업소에 “피서객이 몰리는 이달 1∼15일 휴업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로 현장의 혼선만 고조되고 있다. 최근 도쿄 미나토구 시바우라의 한 고층 맨션은 게시판에 “이달 3일부터 체력장, 로비, 어린이방 등 모든 공용시설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일부 입주민은 “정부가 긴급사태를 발령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 맨션만 폐쇄하느냐”고 항의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일본#감염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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