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이 초능력자들, 평범한데 비범하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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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초인간 1·2/김중혁 지음/304쪽·1만4000원·자이언트북스
팔이 길게 늘어난다거나 도망치는 데 따라올 자가 없는 것, 정지시력이 탁월하고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것, 모든 날의 요일을 외우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을 과연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초능력이라면 응당 영웅적인 성공이나 화려한 주목을 담보해야 할 것 같지만 이들이 가진 재능이란 건 정작 세상에 나갔을 때는 딱히 쓸데없는 것들뿐이다. 오히려 이런 초능력은 무능력에 가깝다. 또래와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항상 기가 죽고 소외돼 있던 이 평범한 초능력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가 ‘초인간클랜(초클)’이다.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작가 김중혁의 신작 장편 소설은 이른바 ‘초클’에 소속된 비범하면서도 평범한 초능력자들이 벌이는 유쾌한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의 초능력과 그로 인한 아픔을 나누며 모임을 이어가던 이들은 과잉개체를 도태시키려는 동물원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쳐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서로의 모자람을 채우고 보완해 주면서 지금껏 없던 새 힘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 때 비로소 특별한 빛을 발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산뜻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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