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날카로운 당신, 혹시 우울한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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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전홍진 지음/388쪽·1만8000원·글항아리

정신과 전문의가 그동안 겪었던 ‘매우 예민한 사람들’ 40명의 사례를 통해 한국인 특유의 예민한 기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예민하다는 성격적 특성은 감정이 침체되고 불만이 많아지는 우울증 증상과 비슷한 결과를 낳기에 예민함만 잘 다스린다면 우울증 치료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다수가 “성격이 예민한가”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지만 “우울한가”라고 질문을 바꾸면 “아니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문화에 비해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한국인의 특성상 우울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몸이 아픈 신체화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직접 치료한 예민한 환자 40명의 사례를 소개하며 예민성을 줄이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예민함을 유발하는 기질이 어릴 때 형성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받는다. 얼굴에 심한 콤플렉스가 있는 어린이가 나중에 성형에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거나, 예민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매사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예민함을 떨쳐버리려면 가급적 현재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원인을 알 수 없이 몸이 자꾸 아플 때는 병원을 찾아다니기보다는 마음의 긴장을 푸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충동적으로 직장을 관둘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타인의 반응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연습을 하기 등 실생활에서 예민함 줄이기 방법도 조언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전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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