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 7대 주주 펜트워터 이사 후보 지명 검토
인수전 속 위임장 대결…트럼프 행정부 조사 변수
ⓒ뉴시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를 둘러싼 넷플릭스와의 인수전에서 워너의 핵심 주주이자 자사 인수 제안에 우호적인 투자사를 워너 이사회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마운트가 워너를 인수하기 위한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이사회 교체를 위한 주주 표 대결)에서 매트 할보워 펜트워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후보로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펜트워터는 최소 13억 달러 지분을 보유한 워너의 7대 주주로, 파라마운트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워너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파라마운트와 재협상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할보워 CEO는 FT에 “파라마운트와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며 “파라마운트의 협상 제안을 수용해 위임장 대결까지 가지 않길 바란다. 워너가 파라마운트와 협상하지 않으면 주주에 대한 이사회 의무를 심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 이사회 14명 중 과반수 이상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종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위임장 대결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 내기 위한 ‘고위험 전략’이라고 FT는 분석한다. 워너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와 830억 달러 규모의 사업 매각에 합의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1080억 달러 규모의 전사 인수안은 거절했다. 지난해 9월 파라마운트가 인수 입찰 절차를 시작한 이래로, 8차례 제안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워너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파기할 경우 위약금을 대신 지급하고, 주주들에게 거래 지연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적대적 인수 제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안코라 홀딩스도 워너 지분 2억 달러를 확보해 파라마운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 차례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와 함께 트럼프 2기 들어 백악관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엘리슨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시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NBC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전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앞서 파라마운트를 선호하는 듯한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직후였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넷플릭스-워너 거래가 시장 독점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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