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지도부 놔둘거냐”…美CIA, 중국군에 ‘변절’ 독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3일 14시 15분


유튜브 공식 계정에 스파이 모집 영상
中군부 부패·숙청 불만세력 포섭 노려

(출처=미 중앙정보국(CIA) 유튜브 영상)
(출처=미 중앙정보국(CIA) 유튜브 영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군 장교를 대상으로 간첩을 모집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이 잇달아 시진핑 국가주석에 의해 축출된 가운데, 중국 군부 부패 의혹에 불만을 품은 내부 인사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CIA 유튜브 공식 계정엔 ‘앞장서 나선 이유: 미래를 구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중국 간첩 모집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분 35초 분량으로, 중국 군인으로 추정되는 가상 인물이 지도층의 부패에 실망한 후 외부와 연락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상 인물은 중국어 나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사리사욕뿐”이라며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시기를 받고 무자비하게 제거당한다. 이런 광인들이 내 딸의 미래 세상을 만들게 둘 수 없다”고 말한다. 영상 끝에는 CIA 다크웹 주소 등 CIA와 연락하는 방법이 안내된다.

이 영상은 최근 불거진 중국군 수뇌부의 부패와 숙청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부패 혐의 조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중국군 내 잇따른 부패 의혹이 상관들의 사익 추구에 불만을 품은 군 내부 인사들을 포섭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IA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정보원 모집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 내 정보원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은 CIA의 중국 정보원 모집 영상 게시에 “노골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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