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미국의 ‘제럴드포드’함이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미 걸프만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 항모전단에 더해 또 다른 미 군함이 중동으로 옮겨가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압박 수위 또한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앞으로 한 달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란에) ‘충격적(traumatic)’일 것”이라며 이란을 위협했다. ‘한 달’이라는 구체적인 협상 시한까지 제시했다.
포드함은 길이 약 333m, 비행 갑판 폭 약 78m의 공룡 군함이다. 전투기, 조기 경보기 등을 포함해 75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고 45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이 항모는 미국이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에 앞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가할 때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급파됐다. 이 군함이 다시 중동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미국이 언제든 이란을 기습 타격할 수 있음을 경고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 동부 버지니아주 해안에 있는 ‘조지 H.W. 부시’호까지 중동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1차 핵협상을 가졌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수량 및 사거리 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중동 내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거부했다. 양측은 조만간 2차 협상을 가질 계획이나 이견이 커 협상 타결이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0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인터뷰 때도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이란 측이 “내가 실제로 군사 행동을 할 것으로 믿지 않았다. 그들은 수를 잘못 뒀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공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한 달보다 일찍 기습적인 이란 타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이틀 후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하는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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