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방통위장 “KBS 수신료 인상 필요”, 통합당 “공정성 상실… 그럴 가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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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자구노력 전제로 동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은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KBS 등 공영방송의 수신료 인상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상파 수익구조가 한 해 700억 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며 “지상파 중간광고를 신설하고 KBS 수신료를 올린 뒤 KBS 광고 매출을 타 방송으로 옮기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며 “근본적으로 공영방송 재원 구조를 다시 생각할 상황이 왔다”고 답했다. 이날 KBS 출신의 정필모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다른 여당 의원들도 수신료 인상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 완화만 갖고 지상파의 재원 문제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신료 인상의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공영방송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1일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 비중을 전체 재원의 46%에서 70%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만한 인력 구조와 경영 문제가 제기되는 KBS는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지난해 759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2018년 양승동 사장 취임 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KBS 보도가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정성을 잃은 공영방송에 수신료를 올려줄 가치가 있는가”라면서 “(KBS 뉴스는) 확인하지도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매달 2만 원에 해당하는 수신료를 받는다. 그만큼 낼 가치가 있어서다”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수신료를 내겠는가, 넷플릭스를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도 “KBS는 올 3월 ‘역사저널 그날’에서 30대 김일성의 보천보전투를 집중 조명했다. 대중의 시선에서 김일성이 독립운동을 이끈 젊은 위인처럼 비칠 수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수신료는 KBS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방통위가 의견서를 붙여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인상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상혁#인사청문회#kbs 수신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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