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언급 않고 “전쟁억제력 강화” 수위조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비공개 중앙군사위 이례적 보도… 한미연합훈련 연기 의식한듯

11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와 비공개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과 둘러앉아 비공개 회의를 갖는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11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와 비공개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과 둘러앉아 비공개 회의를 갖는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만에 공개 행보를 갖고 ‘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을 재천명했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 확대회의와 비공개회의를 잇달아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하는 비공개 회의가 있었다”며 “회의에선 핵심적인 중요 군수생산계획 지표들을 심의하고 승인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당 중앙군사위가 열린 것은 제7기 4차 확대회의(5월 24일), 제7기 5차 예비회의(6월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4차 확대회의 당시 김 위원장은 ‘핵전쟁 억제력’을 직접 언급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전쟁 억제력’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염두에 두고 수위를 낮춘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암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회의에서 승인된 중요 군수생산계획 지표에는 핵탄두와 중장거리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생산 목표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국면에서 한미 연합훈련 등 적대적 행동을 중단하라는 압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정은#비공개 중앙군사위원회#한미연합훈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