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총회 취소… 분양가상한제 적용받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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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32채 최대규모 재건축… ‘일반’ 4786채 분양시기 안갯속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제공=현대건설)©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제공=현대건설)© 뉴스1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총 1만2032채, 일반분양 4786채)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둔촌주공 조합은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내고 9일 예정된 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총회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3.3m²당 2970만 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조합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이행이 힘든 점 등을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조합이 HUG의 제시 분양가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둔촌주공조합원모임)와 대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며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분상제 적용을 받더라도 공시지가가 높아진 만큼 분양가 평가요소인 ‘택지비’가 올라 일반분양가를 HUG의 제시안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안갯속에 빠졌다. 내부 갈등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면 2022년으로 목표했던 준공 및 입주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당장 공사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는 “9일 총회에서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공사 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내홍도 여전하다. 비대위 측은 다음 달 22일 조합 임원 및 감사 전원의 해임 총회를 열 예정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둔촌주공 재건축#분양가상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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