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연루 ‘리드’ 실소유주 자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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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대가 30억 챙긴 의혹
잠적 7개월만에… 檢 “영장청구”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의 실소유주 김정수 씨(54)를 6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김 씨로부터 자수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김 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양천구의 서울남부지검청사로 이동한 뒤 검찰청사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곧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라임의 이모 전 부사장과 함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1월 잠적한 김 씨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검찰은 김 씨가 리드에 라임 펀드 자금 500억여 원을 끌어다 주는 대가로 30억여 원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차명계좌 등을 통해 26억여 원을 수수하고 리드 법인 명의로 된 벤츠 차량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드의 부회장 박모 씨(43·수감 중)는 검찰에서 “내 아내를 리드 직원으로 이름만 올려 매달 1500만 원씩 급여를 받았고, 이 돈을 김 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리드의 ‘회장’ 역할을 하면서 라임의 투자를 받은 상장사의 또 다른 ‘회장’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지난해 8월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을 때 라임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합의금 20억여 원을 대신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라임의 투자를 받은 상장사 에스모의 실소유주인 이모 회장(53·수배 중)과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라임사태#리드#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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