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종인 대권도전 가능성 배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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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말도 안되는 소리” 일축
원희룡 “백종원, 대중친화적… 나도 그런 정치인 될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차기 대선 주자를 거론하며 요리사업가 백종원 씨를 언급한 이후로 야권 내 차기 대선 주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모양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며 “(김 위원장은)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걸 보면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연령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성과에 따라 논의가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게 살아 움직이는 것이 정치”라며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대선 후보는 호감도가 높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백 씨 사례를 든 것이 알려진 뒤 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오 전 시장이 김 위원장을 아예 대선 주자 후보군으로 밀어 올리며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백종원론’에 공감하면서도 다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바라보느냐”고 말했다. 그는 “백 씨가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대중친화적인 게 있다”며 “(나도) 그렇게 돼야 한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 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보수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좌클릭’하는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최근 “공부 좀 더 해야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일각에선 원 지사가 김 위원장과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종인#미래통합당#차기 대선주자#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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