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 전력 증강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 보도는 이달 5일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협상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NewSTART)’이 종료돼 핵 군비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새로운 핵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포함해 새로운 핵 확산 억제 조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NYT는 중국 쓰촨성 쯔퉁에 위치한 핵 관련 시설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2022년에는 없었던 복잡한 배관 구조가 생겼다. 근처의 다른 시설에는 360피트(약 110m) 높이의 대형 환기구가 건설됐다.
NYT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의 핵 관련 시설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시기인 1960년대 ‘제3전선(Third Front)’ 정책의 일환으로 구축되기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 냉전이 완화되면서 폐쇄되거나 축소됐다. 그런데 2019년부터 돌연 보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NYT는 “중국 산속 깊은 곳에서 핵무기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중국이 핵탄두에 들어가는 플루토늄 핵심부를 제조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위성 사진을 공유한 지리 정보 전문가 레니 바비아르즈는 NYT에 “2019년을 기점으로 (핵 관련 시설) 변화가 가속화됐다”고 했다.
이달 5일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상 뉴스타트가 종료된 상황에서 미중의 핵 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해 2011년 발효된 조약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고,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배치 대수 또한 700기 이내로 규정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대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완전히 중단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스타트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응하지 않았다. 미국은 새로운 핵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포함해 새로운 핵확산 억제 조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뉴스타트 연장에 미온적으로 알려졌다.
NYT는 “중국의 전력 증강은 마지막 핵무기 통제 조약이 만료된 이후 국제적 군비 통제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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