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친서 차에 두고 내렸다가 혼비백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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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장뒤 아차… 통역 뛰어가
김정은, 남북 핫라인에 간적 없다… 文대통령, 트럼프에 털어놔”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두고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존 켈리(전 백악관 비서실장)는 나중에 김영철이 매우 안절부절못했고,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 들어갔을 때 김정은의 친서를 차에 뒀던 것을 기억해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통역은 그것(친서)을 되찾기 위해 급히 뛰어갔다”며 “김영철이 ‘위대한 후계자’(김정은)에게 자신이 친서를 잃어버렸다고 어떻게 설명할지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에게 줄 선물로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말 열린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과 관련해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그(김 위원장)는 전혀 거기에 간 적이 없다(never went)”라고 털어놨다고 회고했다. 볼턴은 또 문 대통령이 “그 전화는 주말에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만나 합의한 뒤 그해 4월 20일 설치됐다. 하지만 이후 통화가 이뤄지지 못한 채 북한은 9일 이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망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가장 친하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 김영철#북미 정상회담#핫라인#존 볼턴#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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