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복무’ 병사, 靑청원 날 휴가 나와 입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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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경찰, 무단이탈 등 수사 착수

군사경찰이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간부가 빨래 심부름을 해주는 등 ‘황제 병영생활’로 논란이 된 공군 병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경찰은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A 상병을 군형법상 근무지 무단이탈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모 중견기업 부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A 상병은 부대 체육행사가 있던 4월 등 수차례 외출증 없이 병원 진료를 목적으로 부대에서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군본부는 감찰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회가 금지됐던 3월부터 수차례 주말을 이용해 부대 부사관이 A 상병의 빨랫감을 부모 측에 전달하고, 세탁된 피복과 음용수 등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전달받아 A 상병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상병은 평소 피부질환을 호소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빨랫감 등을 전달한 부사관은 감찰 과정에서 A 상병이 면회 제한 등으로 면담을 신청했고 선의로 도와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상병의 부모는 부대 간부들에게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전화를 수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상병이 이달 초 냉방병을 이유로 10여 일간 생활관을 홀로 쓴 것도 감찰 과정에서 확인됐다. 다만 에어컨 문제로 생활관 병사들과 불화가 있었고 병 관리 차원의 임시 조치였다고 군은 설명했다. A 상병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재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10일간 청원 휴가를 나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군은 A 상병을 부대로 복귀시키지 않고 전화나 방문 조사 등을 통해 감찰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황제 복무#군사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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