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5만명, 좌석점유율 45% 그쳐… 입장권값 가장 싼데도 경기 외면

올해는 롯데 팬들에게 특히나 더 롯데가 미운 시즌이었다. LG와 KIA가 나란히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롯데가 미워도 롯데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경기장을 찾지 않는 걸로 싸늘한 팬심을 보이는 것 정도가 전부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경기장에 빈자리가 가장 많은 상태로 안방경기를 치른 구단이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롯데 안방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85만2639명으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롯데가 안방으로 쓰는 사직구장(2만7500석)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13개 구장 가운데 좌석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울산구장(1만2088석)에서 열린 6경기를 별도로 계산해 더하면 올해 롯데 안방경기 좌석 점유율(전체 좌석 수 대비 관중 수)은 45.2%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기록이다. 거꾸로 말하면 평균적으로 전체 좌석 중 54.8%가 빈 상태로 안방경기를 치른 것이다.
관중이 찾지 않은 제일 큰 이유는 역시 성적이다. 롯데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08년 롯데 안방경기에는 137만9735명이 찾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새로 썼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이듬해에는 138만18명으로 기록이 늘었다. 롯데가 미움을 다시 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