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승민 갈등’ 6일까지 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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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6일 국회법 재의 처리”… 與 ‘본회의 참석, 표결은 불참’ 방침
친박 “劉, 절차 매듭 후 물러날 듯”

악화일로로 치닫던 여권의 내전(內戰)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6일로 미뤄지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도 그만큼 늦춰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 “1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6일로 변경하고 국회법 개정안 재의 건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본회의 연기에 동의했다. 다만 본회의에 참석은 하되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에는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절차를 마무리하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관망할 태세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으니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쿨다운(진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6일 퇴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엄중한 시기인 만큼 자중자애하고 자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입단속을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심경 변화를 묻는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그 대신 현안을 챙기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1일 직접 주재할 예정이었던 추가경정예산 당정협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일각에서도 유 원내대표가 계속 사퇴를 거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 한 재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명분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6월 국회에 할 일을 마무리하고 물러나는 모양새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전날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가 명예롭게 퇴진할 방도를 찾아봐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will71@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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