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탄도미사일 수중발사 美-日-中 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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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상황 주시”
日 “안전확보에 만전” 中 “실질위협 우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은 역내에서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그 대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695호를 시작으로 2013년 채택된 2094호까지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주장대로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쏴 올린 것은 기술적인 진보로 보이지만 사거리가 짧아 아직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즉각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9일 오키나와(沖繩) 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SLBM 발사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전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맞먹는 핵 운반 수단의 하나로 개발이 진전되면 한미일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공개한 SLBM의 속도와 각도 등을 볼 때 시험이 성공적으로 보인다”며 “SLBM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위력 과시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성사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9일 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SLBM에 핵탄두가 탑재된다면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그동안 북한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해 온 ‘은하 3호’(2012년 12월 발사)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을 감싸고돌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했지만 자신의 명의로 축전을 보내는 등 자기 나름의 성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조국전쟁승리 70주년 기념메달’을 김정은에게 보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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