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北, SLBM 쏘고 南에 “진정성 갖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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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차 도발-대화 이중플레이
8일 잠수함서 수중 발사시험 성공… 전략핵무기 5년내 실전배치 가능성
윤상현 9일 러시아서 北김영남 만나 “남북관계 풀자”에 金 “잘될것” 화답

발사 지켜보며 웃는 김정은 북한이 8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시험 과정에서 모의 탄도탄이 바다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위쪽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모의 탄도탄에는 붉은색 글씨로 ‘북극성-1’이라고 쓰여 있다. 노동신문이 함께 게재한 김정은 사진 왼쪽 뒤로 잠수함 일부가 보인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발사 지켜보며 웃는 김정은 북한이 8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시험 과정에서 모의 탄도탄이 바다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위쪽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모의 탄도탄에는 붉은색 글씨로 ‘북극성-1’이라고 쓰여 있다. 노동신문이 함께 게재한 김정은 사진 왼쪽 뒤로 잠수함 일부가 보인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도발과 대화를 병행하라.’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군사위협과 대화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는 두 얼굴의 ‘야누스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북한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군 당국자는 “모의 탄도탄은 함남 신포 앞바다의 잠수함 수직발사관에서 발사된 뒤 수백 m를 날아갔다”며 “북한이 SLBM 개발의 기초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도 SLBM의 수중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고 9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SLBM은 적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고 선제 핵공격에도 살아남아 보복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전략핵의 핵심 무기다. 군 당국은 4, 5년 안으로 북한의 SLBM이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를 KN-11로 명명했다. 북한은 9일 오후에는 동해 원산 호도반도 부근 해상에서 KN-01 함대함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반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윤상현 대통령 특사를 만났다. 윤 특사는 10일 숙소인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통령 특사로 왔다고 소개하고 명함을 건넨 뒤 얘기를 나누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력했다”며 “김 위원장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될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들어 이뤄진 첫 남북 고위급 접촉이다.

윤 특사는 동아일보와의 연락을 통해 “군사 퍼레이드를 마친 뒤 ‘무명용사의 묘’에 합동 헌화하는 과정에서 서너 차례에 걸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분열을 그만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고 화답했다”고 소개했다.

윤 특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이 행사에 참석했고 김 위원장은 명목상 북한 정부를 대표하는 최고위 당국자여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 특사는 대통령 대북 친서를 갖고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 특사도 기자들에게 “출국 전, (북한에 대한) 박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한-러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

3000t급 이상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은밀하게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중에서 미사일이 점화되는 방식과 물 밖에서 점화되는 방식이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탄두미사일(MIRV), 전략 핵폭격기 등과 함께 어느 곳이든 핵탄두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조숭호 shcho@donga.com·김정안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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