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3인방’ 중 김관진만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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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내각 개편/김장수-남재준 경질]
金 거취가 2기 안보라인 핵심변수 “유임되거나 안보실장 유력” 전망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육사 25기)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27기)이 경질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육사 출신 안보 아이콘 3인방’ 중 김관진 국방부 장관(28기)만 남게 됐다. 김 장관의 거취는 2기 외교안보 라인의 색깔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김 장관이 김 실장이나 남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때 군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남 원장의 후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남 원장이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의 여파로 타격을 받으면서 ‘국정원장은 군 출신보다 정보 전문가가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그렇다면 김 장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군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안보 라인을 정비해야 한다면 이미 자질과 자격이 검증된 김 장관이 후임 안보실장의 유력한 후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직을 당분간 계속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하고 원칙적인 대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 장관을 교체하면 안보 공백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2010년 12월 4일 취임한 김 장관은 올해 말까지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면 ‘대한민국 2번째 장수 국방장관’이 된다. 한 정부 소식통은 “김 장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비난의 대상이 아닌 만큼 유임돼도 큰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올 1월 17개 부처 장관 평가(동아일보-채널A 공동 실시)에서 1위를 했다. 그러나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적 성향 댓글 사건과 북한 소형 무인기 사건 등으로 인책론이 제기됐다. 김 장관이 유임될 경우 군 내부의 ‘김관진 피로감’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김관진 국방부 장관#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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