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C220 블루텍’ 모니터에 뜬 ‘카플레이’ 화면. 벤츠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애플과 협업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커넥티드카 기능인 카플레이를 공개했다. 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Where would you like to go(어디를 가고 싶으세요)?”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컨벤션센터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 대시보드에 달린 모니터에서 ‘내비게이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곧바로 모니터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Find an Italian restaurant(이탈리아 식당을 찾아줘요).”
기자가 답하자마자 모니터는 팔렉스포에서 가까운 레스토랑 5곳을 추천했다. 8km 떨어진 레스토랑을 선택하자 지도가 등장했다. 기자가 “Start(시작해요)”라고 명령하자 길 안내가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애플의 커넥티드 카(다른 기기와 통신으로 연결된 차) 기능인 ‘카플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기반으로 차 안에서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연내 C클래스 차량에 카플레이를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다. 애플은 이번 모터쇼에서 볼보, 페라리에서도 카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는 커넥티드 카 기능을 가진 자동차가 많이 나왔다. 도요타의 경차 ‘아이고’에 장착된 모니터는 아이폰을 연결했더니 ‘차 안의 다이어리’로 변했다. 캘린더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이나 비디오들도 꺼내 볼 수 있었다. ‘카 브라우저’ 버튼을 누르니 인터넷 검색창이 나타났다.
시트로엥은 9월에 나올 ‘C1’에 탑재될 미러링(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기기에서 보고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S3가 연결된 안드로이드 버전을 써봤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길을 찾을 땐 구글맵이 떴다.
강유현 기자GM 산하 독일 자동차회사 오펠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차 ‘인시그나’를 통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음성명령 버튼을 누르면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전화 걸기, 내비게이션, 음악 듣기 등 3개 기능이 바로 등장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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