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한류’ 주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고품격 콘텐츠 미국-유럽에서도 관심… 수출액 2008년 7억서 2011년 262억

KBS가 제작한 ‘슈퍼피시―끝없는 여정’. 지난해 TV에서 방송된 이 다큐멘터리는 11일 3차원(3D) 영화로도 개봉했다. KBS 제공
KBS가 제작한 ‘슈퍼피시―끝없는 여정’. 지난해 TV에서 방송된 이 다큐멘터리는 11일 3차원(3D) 영화로도 개봉했다. KBS 제공
11일 개봉한 3차원(3D) 다큐멘터리 ‘슈퍼피시―끝없는 여정’. 지난해 8월 KBS가 내보낸 동명의 5부작 다큐를 영화화한 것이다. 제작 기간은 2년. 제작비 20억 원이 들었지만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시청률이 12%로 웬만한 오락 프로그램보다 높았고, 올해 휴스턴국제영화제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도 받았다. 영화화를 통해 새로운 수입까지 올리자 방송사 내부에선 “잘 만든 다큐가 드라마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다큐가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고 방송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건협 KBS 기획제작국 팀장은 “5, 6년 전부터 시청자들이 다큐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KBS의 경우 1년에 3, 4편의 대작 다큐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다큐는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소수의 대작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다큐 제작비는 웬만한 드라마 1회분 제작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시청률은 10% 안팎을 기록한다. 박기홍 SBS 시사다큐팀장은 “동 시간대 다른 장르의 프로에 비해 시청률이나 광고 판매율이 뒤지지 않는다. 다큐는 방송사로서는 효자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다큐가 차세대 한류를 이끌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7억 원 남짓했던 다큐의 해외 수출액은 2011년 262억 원을 상회했다. 수출 콘텐츠 중에서 다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08년 전체 수출 콘텐츠의 0.5%를 차지했던 다큐의 비중은 2011년의 경우 11.5%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드라마나 예능과 달리 다큐는 아시아 국가 못지않게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심을 받는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다큐 수출액 가운데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선진국 수출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숙 KBS 시청자서비스 국장은 “다큐는 다른 장르에 비해 문화적 장벽이 낮기 때문에 잘 만들 경우 세계시장 수출에 유리하다”며 “다큐는 한류 콘텐츠 중에서도 앞으로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다큐멘터리#한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