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케이크’ vs 애플 ‘우주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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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과 설계로… 실리콘밸리 첨단사옥 경쟁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특허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에는 첨단 사옥 경쟁에 들어갔다. 전쟁터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다.

2일(현지 시간) ‘새너제이 비즈니스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2016년 완공 예정인 ‘우주선(스페이스십·spaceship) 사옥’에 맞서 삼성전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케이크(cake) 빌딩’을 짓기 위해 새너제이 시와 양해각서(MOU)를 최근 맺었다.

새너제이 비즈니스 저널은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시에) 신축 중인 애플의 새 사옥이 우주선 모습이라면 새너제이 시 북부에 짓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축 건물 조감도는 레이어 케이크(Layer cake·층으로 만든 케이크)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등의 사옥이 독특한 디자인으로 실리콘밸리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도 가세했다”고 전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 보잉, 리복 등의 사옥 건설에 참여한 세계적인 설계회사 NBBJ가 설계 중인 삼성 사옥은 10층 높이에 총면적은 10만2000m²(약 3만 평)에 이른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위를 바라다보면 하늘이 보이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며 각종 편의 및 주차시설이 들어서 향후 실리콘밸리의 ‘삼성 캠퍼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삼성이 이제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어깨를 견주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스마트폰#애플#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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