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업경력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통해요”

동아일보 입력 2012-10-06 03:00수정 2012-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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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 현장
코엑스에 이틀간 3000여 명 몰려… “해외법인 직원 선점” 기업도 관심
한국서 내 일자리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학생들이 국내 기업들의 취업 상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한국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면 세계 어디서든 최고의 ‘스펙’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에티오피아 출신 슈멜리스 타예 씨·24)

“무서울 정도로 업무에 집중하는 한국 기업 특유의 문화를 배워서 돌아갈 거예요. 한국 기업 출신이라면 고향의 어느 회사라도 반겨줄 겁니다.”(말레이시아 국비장학생 히다야 씨·23·여)

국적도, 출신 학교도 다르지만 그들이 한국을 떠나지 않으려는 이유는 비슷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에서 쌓은 경력은 어떤 나라에서든 대접받는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KOTRA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류원이 5, 6일 이틀에 걸쳐 열고 있는 박람회에는 한국 대학과 대학원으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 3000여 명이 몰렸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는 오전 일찍부터 지원자들로 북적거렸다. 지원자가 이력서를 들고 관심 있는 회사 부스를 찾아가면 해당 기업 인사담당자와 일대일 면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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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SPC그룹,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CJ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을 비롯해 국내 유망 중견·중소기업 89곳이 부스를 차렸다. 외국인 인재를 잡으려는 열기가 치열해 선착순 경쟁에서 밀린 10개 업체는 부스를 차리지 못하고 서류 접수만 받았다. 나윤수 KOTRA 글로벌인재사업단장은 “외국인 직원을 뽑아 본사에서 2, 3년간 교육시킨 뒤 해외 현지 법인으로 보내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해외 현지에서 직원을 선발하면 언어를 비롯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후가 되자 주요 기업의 부스마다 면접을 보려는 외국인 지원자 수십 명이 줄을 섰다. 식품업체 오뚜기 부스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온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소로키나 안나 씨(24·여·영남대 대학원 졸업)는 “모스크바에 한국 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한국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 양국 간 무역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시 장학생으로 한국에 온 린지에 씨(25·여·이화여대 대학원 언론홍보영상학과)는 “한국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일까지 하고 왔다고 하면 중국 내에서도 대우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답변도 적지 않았다. 몽골 출신 오윤 에르덴 씨(21·여·인천대 경영학과)는 “한국 회사의 월급은 몽골의 2배 이상”이라며 “보험이나 각종 복지 혜택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히다야 씨도 “한국 컴퓨터 회사에서 한 달간 인턴으로 일했는데 말레이시아의 정규직 월급보다 많아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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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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