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총선 공천헌금 의혹 파문]檢 “현기환 - 조기문 만난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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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정씨 만난뒤 부산 직행”… 돈 빼돌렸을 가능성 짙어져
조씨 피의자 신분 재소환… 이르면 주내 사전영장 청구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의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돈의 중간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48)이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3월 15, 16일 현 전 의원과 조 씨가 만난 적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조 씨가 중간에 돈을 빼돌려 ‘배달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7일 그를 다시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제보자 정동근 씨(36)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 전 의원과 조 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당일 두 사람의 위치가 겹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조 씨와 정 씨는 15일 서울역의 한식당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은 뒤 오후 8시경 현 전 의원을 만나 돈을 건네겠다며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로 이동했다. 하지만 조 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정 씨를 돌려보낸 뒤 곧바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공천심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밤늦게까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주변에 있었다”는 현 전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또 16일에도 조 씨는 부산에 머물렀기 때문에 서울에 있던 현 전 의원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화기록 조사 결과 두 사람이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미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 씨를 다시 불러 △현 의원에게 받은 돈이 얼마인지 △이 돈을 중간에 가로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조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6일 오후 4시 검찰에 출석한 현 의원은 13시간가량 강도 높게 조사받은 뒤 7일 오전 5시 40분 돌아갔다. 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조 씨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건넸다. 공천헌금 3억 원은 말도 안 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영상]단독/현영희, 공천헌금 폭로자와 ‘3억 쇼핑백’ 설전

부산=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공천헌금#조기문#현기환#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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