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모디 총리가 ‘아름다운(美しい) 여동생’이라고 불러줬다”고 발언한 것을 일본 정부가 뒤늦게 바로 잡았다. 당시 모디 총리가 ‘아름다운’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는데 통역사가 추가했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를 인용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는 것. 일본 정부는 “인도 정부의 항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다른 나라 정상의 발언을 뒤늦게 정정하는 외교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방금 모디 총리가 저를 ‘아름다운 여동생’이라고 불러주셨다”며 “앞으로도 오빠와 여동생의 관계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회담에 배석했던 오자키 마사나오(尾﨑正直) 관방부장관도 기자들에게 “모디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아름다운 여동생’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의 이런 모습은 양국 관계의 친밀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 뉴 시스하지만 일본 정부는 회담 후 닷새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정정하며 ‘아름다운’이란 표현은 모디 총리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모디 총리가 힌디어로 한 말은 “나의 여동생인 다카이치 총리”였다는 것. 현장에선 힌디어를 영어로 번역한 뒤, 이를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릴레이 통역 방식이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고용한 동시 통역사가 ‘아름다운’이란 말을 넣어 일본어로 옮겼고, 이를 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다시 언급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릴레이 동시 통역은 상당히 어렵다. 단순한 오역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인도 측에 ‘여동생’ 표현을 써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시절 네 살 위인 모디 총리를 ‘형’이라고 불렀다. 이에 ‘아베 후계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를 ‘여동생’이라고 불러달라고 인도 정부에 요청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올해 65세인 다카이치 총리는 76세인 모디 총리보다 11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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