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發 반란’ 日정치중심 도쿄까지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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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나고야서도 지역정당 승리지자체 통합해 ‘脫도쿄’ 시도

일본 정치권에 불어 닥친 하시모토 열풍은 오사카 이외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장 유력한 곳이 일본 중부지역 나고야(名古屋) 시와 아이치(愛知) 현이다.

나고야 시가 지리적으로 아이치 현 안에 있다는 점에서 각각 오사카 시와 오사카 부의 관계와 비슷하다. 이곳에서도 2월 초 실시된 시장과 지사 선거에서 ‘감세(減稅)일본’ 등 지역 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감세일본은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현 나고야 시장이 지난해 4월 창당한 신생 정당. 시장 선거 당시 ‘시민세 10% 감축’과 시의원의 보수를 절반으로 깎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압승을 거뒀다. 나고야 시는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15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싹쓸이한 ‘민주당 왕국’이었지만 민주당의 계속된 실정(失政)으로 표심이 떨어져 나갔다. 당시 민주당이 지원한 후보의 득표수는 가와무라 시장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을 정도. 아이치 현 지사 선거에서도 가와무라 시장과 연계한 지역 정당 ‘일본제일아이치회’ 소속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후보가 2위 후보보다 3배나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가와무라 시장 역시 나고야 시와 아이치 현 두 지역을 합치는 ‘주쿄(中京) 도(都) 구상’을 추진 중이다. ‘오사카 도 구상’처럼 지자체를 통합해 행정비용과 예산낭비를 막고 도쿄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자는 의도다. 가와무라 시장은 이번 오사카 시장선거 때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후보를 돕기 위해 수차례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본 서부지역인 니가타(新潟) 현과 니가타 시에서도 두 지자체를 합쳐 니가타(新潟) 주(州)로 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당 등 기존 전국 정당들은 나고야에 이어 오사카까지 탈 (脫)기성 정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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