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역균형발전은 매우 소중한 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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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외의 식량 자급률을 높여 쌀농사 짓던 분을 자연스레 옥수수 등 다른 작물로 옮기도록 하는 건 어떤가?”

대통령특사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네덜란드 선진농업 현황 워크숍’에서 강사로 나선 신학기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에게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네덜란드 방문 때 바헤닝언 대학연구소와 종합식품산업단지인 푸드밸리의 방문을 외교통상부에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워크숍에서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푸드밸리 도입 가능성, 네덜란드가 세계 농업수출 2위가 된 비결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네덜란드 방문에서 화두는 지역균형발전이었다. 그는 29일 현지 재외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지역균형발전은 굉장히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막시머 페르하헌 경제농업혁신부 장관 면담, 세계 최대 화훼전시 정원인 쾨켄호프 시찰 등 지역발전의 원동력인 농업, 화훼를 시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전 대표는 특사 방문 전부터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국내 농업의 피해 극복 전략 마련에 관심을 보였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농업에 관심이 많다. 세계 굴지의 농업국가가 된 네덜란드처럼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게 우리 농업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베아트릭스 여왕과 만났을 때는 “새만금에 농업 전용 용지가 있다. 네덜란드와 첨단농업에서 협조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했다. 이기항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준 열사가 1907년 대한제국 특사로 온 이후 박 전 대표가 104년 만에 대한민국 특사로 네덜란드를 방문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1907년엔 나라를 빼앗긴 마당에 (헤이그 만국박람회에) 입장도 안 시켜줘 그분들 심정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며 “100년이 지난 후 우리 모습에 여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30일 밤 두 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리스본=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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