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한다면 한다” 팀컬러 확바꾼 뚝심의 지도자

동아일보 입력 2010-07-13 03:00수정 2011-04-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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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공격 일변도 탈피
수비+패스의 팀으로 개조
만년 우승 후보팀을 정상에
■ 스페인 첫 우승 이끈 델보스케 감독

스페인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60)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흔치 않은 경력을 지녔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312경기를 뛰면서 5차례 리그 우승과 4차례 국왕배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994년과 1996년에 이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다. 이 기간에 레알 마드리드는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엮어냈고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인터내셔널컵까지 석권했다. 델보스케 감독의 지도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정상 클럽으로 자리 잡았고 그는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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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을 맡은 것은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대표팀 감독이 물러난 직후다. 그의 부임 이후 공격 일변도였던 스페인의 팀 컬러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패스 게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미드필드진이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며 공간을 만들어 주면 원톱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빈 곳을 파고들어 골을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득점을 적게 하지만 실점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추구한 것. 일부에선 너무 수비적이 아니냐며 비판했지만 그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끝에 성공을 거뒀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7경기에서 8득점, 2실점의 짠물 축구를 선보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델보스케 감독은 “선수와 인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라면서 “선수 모두가 함께 이뤄낸 승리다. 그 노력과 열정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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