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깨진 월드컵 징크스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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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럽-남미 징검다리 우승

②개최국 16강이상 진출

③유럽국가 유럽서만 우승

④전대회 4강 1팀이상 본선 실패

이변, 반전, 충격.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속출한 대회였다. 월드컵 역사와 함께한 오랜 징크스가 벌써 네 개나 깨졌다.

첫 번째 징크스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도 전에 깨졌다. 전 대회 4강팀 중 한 팀 이상이 다음 대회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는 4강 징크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1차례나 이 무서운 법칙은 이어졌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 4강팀(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은 모두 남아공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가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지만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논란 끝에 본선 티켓을 따냈다.

개최국이 2라운드 이상 진출한다는 전통도 무너졌다. 남아공이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총 18차례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유럽 국가는 유럽에서만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지금까지 유럽 국가가 우승한 아홉 번의 대회는 모두 유럽에서 열렸다. 하지만 12일 결승전에선 비유럽 지역에서 우승하는 첫 유럽 팀이 나온다.

1962년 칠레 월드컵부터 내려온 유럽과 남미의 징검다리 우승 징크스도 마침표를 찍었다. 1962년 브라질, 1966년 잉글랜드가 우승한 이후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는 우승을 번갈아 했다. 이번에도 남미는 8강에 네 팀을 진출시키며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탈락에 이어 우루과이마저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징검다리 징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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