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맨발의 꿈’ 함께보며 즐거운 시간
목표공개는 아직…지도자는 생각 안해
허정무 감독 사퇴결정 존중받아야 할 일
‘유쾌한 도전’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초롱이’ 이영표(33·알 힐랄)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을 후원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피로가 가시지 않아 보였지만 축구공만 보면 눈이 빛나는 어린 꿈나무들을 보며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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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꿈’의 실제 주인공인 동티모르의 어린 선수들과 짧은 만남이 끝난 후 이영표는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유임 포기 소식에 “감독님의 결정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리 알고 있었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선택을 미리 알려주시는 분도 아니지만 경기를 앞두고서는 오직 경기에 대해서만 고민하시는 분이다. 전혀 알지 못했고, 오늘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님은 한국 축구에 엄청난 역사를 남기신 분이다. 때문에 감독님의 결정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고 그 다음이 있을 것 같다”는 영화 ‘맨발의 꿈’의 주인공 박희순의 대사처럼 그의 ‘다음’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사실 내 마음 속에는 그 ‘다음’이 정해져 있지만 아직 공개하기는 이른 것 같다. 당연히 축구와 관련된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지도자의 길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3회 연속 월드컵 진출, 꿈은 이루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세 차례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이영표는 스스로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2002년 월드컵을 그저 ‘앞뒤 모르고 뛰던’ 시절이라고 표현했고, 2006년은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크다고 했다.
“2002년엔 시키는 대로 하느라 정신없었다. 감독님과 선배들의 말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바빴다. 그러다 2006년에는 대표팀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커졌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부담감을 갖는다고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어땠을까.
계산대로라면 부담이 최고조에 달해야 했지만 이영표는 오히려 2006년보다 부담을 덜 느꼈다고 했다. “허 감독님의 ‘즐겁고 유쾌하게, 후회 없이 뛰라’는 주문의 효과가 컸던 것 같다. 경기 자체를 즐기라고 말한 국내 감독은 아마 허 감독님이 처음일거다.”
이영표는 동티모르 어린 선수들과 영화 ‘맨발의 꿈’을 함께 보고 난 후 “꿈이라는 것은 이루고 난 후보다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할 때가 행복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꿈을 꾸는 것 보다는 남을 위해 꾸는 꿈은 성공, 실패와 관계없이 훌륭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룬 이영표. 그가 새롭게 꿈꾸는 축구 인생은 아마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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