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검색’ 5色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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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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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일부 서비스 시작

공상과학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인터넷 검색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글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신기술 발표회를 열고 말하는 대로 외국어로 통역해 주는 기술 등 5가지 혁신적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기술들은 휴대전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는 이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인터넷 업계도 최근 휴대전화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선보인 기술이 워낙 혁신적이라 이를 따라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빅 군도트라 구글 기술담당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휴대전화로 자동통역 기능을 소개했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대신 휴대전화에 대고 말을 하면 구글의 번역 기술이 이를 외국어로 바꿔 음성으로 합성해 주는 서비스다. 이 자동통역 기능은 2010년까지 세계 대부분의 주요 언어에 적용될 예정이다.

함께 소개된 ‘구글 고글’이란 기술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주위의 물체를 찍으면 구글이 그 물체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를 찍으면 금문교의 길이나 역사 등을 보여준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구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설명, 여행기가 적힌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청계광장 행사’를 검색하면 지금 열리고 있는 서울 청계광장의 행사를 소개한 뉴스나 ‘트위터’를 검색해 어떤 행사인지 알려주는 실시간 검색 기능도 발표됐다.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 병원 등을 알려주는 지역별 맞춤 검색 기능도 소개됐다.

구글은 그동안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늘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최근 스마트폰용 지도 등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이들조차 이날 공개된 구글의 서비스를 보면서 “한국 기업보다 2, 3년은 앞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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