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하 300m에 김정일 대피용 땅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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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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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40km 길이’ 주장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사진)는 7일 “평양 지면 아래 약 300m 지점에 지하철(지하철도)과 별도의 지하세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이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에 출연해 “(수십 년 전) 지하철 공사를 책임지던 경비대장이 찾아와 병사들과 대학생 간 폭행사건 처리를 부탁하며 (김일성대 교수이던 나를) 공사현장으로 초대했다”며 “지하철도로 내려간 뒤 그곳에서 또 지하철도 깊이만큼 내려가자 땅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땅굴은 유사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수뇌부가 이용하기 위한 대피로이며 평남 남포시와 영원군, 평북 순천시 등 주변 지역으로 40∼50km나 뻗어 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비서는 “평양에서 순천의 자모산까지 뚫린 40km 길이의 땅굴 속에는 깨끗한 샘물과 새파란 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평양 철봉산 휴양소에서 남포항까지 땅굴을 뚫어 놨는데 이곳을 통해 유사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중국으로 도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전 비서가 1997년 남한에 망명한 이후 평양의 ‘비밀 땅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남측 사람들도 상식적으로 아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1973년에 준공된 북한의 지하철은 100∼150m 깊이에 만들어져 유사시 핵 공격을 견디는 초대형 방공호로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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