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더십 경쟁을 하느냐”라는 난처한(?)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해 당선됐고 현실주의자이며 중동을 외교정책의 우선과제로 정했으며 급진적인 환경정책을 도입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유럽의 맹주를 자처해 온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콤플렉스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최신호(10월 5일자)에서 전했다. 세계 5위 경제력보다 더 큰 프랑스의 영향력을 추구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친구’라 부르며 가까이하려 하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은 사르코지 대통령을 미국과 대등하지 않은 유럽 정상 중 한 명으로 대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봄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계 정상 인물평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우유부단하다. 의사결정이나 효율성이 기대 이상은 아니다”라고 혹평했었지만 최근에는 “용기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복귀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결정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에게 협조를 했지만 오바마라는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게 되자 협조할 기분이 들지 않게 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