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부드럽게 흘러가다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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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흐름은 부드럽다. 두 대국자 모두 싸우려 하지 않는다. 상변을 삭감하러 들어간 백은 40까지 무난히 뿌리를 내렸다. 전투를 하지 않는다면 형세판단이 중요한데 서로 자신 있는 모양이다.

흑 41로 귀에 걸쳤을 때 백 42의 협공은 좀 헤프다는 평. 참고도 백 1로 타이트하게 흑을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만약 흑 2로 뛴다면 즉각 3으로 침입해 흑을 괴롭힌다. 그러나 염정훈 5단은 실리를 짜게 챙기기보다 유연하게 흘러가고자 한다. 그러나 실리파인 박 9단은 귀를 도려내며 기분 좋은 표정이다.

흑 51까지 반상을 보면 흑이 귀 3곳을 차지했고 좌상귀도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실리로는 흑이 꽤 앞선 편이다. 백은 좌변의 두터움을 잘 활용해야 한다.

백 52는 좌변 두터움을 배경으로 한 침입. 백 54로 파고든 뒤 56으로 패를 만든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 보이진 않는다. 백이 정면으로 대들지 않고 백 60, 66으로 슬슬 물러났기 때문이다. 흑도 백의 모습을 보고 더는 뒤쫓지 않고 67로 패를 해소해 마무리한다.

상대가 칼을 뽑기 전엔 나도 뽑지 않겠다는 식이다. 62·67…54, 65…5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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