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이판사판

  • 입력 2007년 7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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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서는 10대와 20대 초반의 프로기사 그룹을 ‘운동화 부대’라고 부른다. 구두보다 운동화를 신고 대국장에 오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한국바둑이 1990년대 초반 이창호 시절부터 이미 운동화 부대에 점령당하기는 했으나 정예 몇 명이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운동화 부대의 활약이 두드러지더니 이제는 인해전술을 방불케 한다. 연구생 1조의 실력이 프로 4, 5단의 수준을 갖추었다고 하는 요즘 입단하는 순간 최소 랭킹 50위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백 △의 공격에 이어 86 씌움 당할 것을 알면서도 흑은 85로 우변을 지키고 보았다. 백 ‘가’의 태클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얘기다. 중앙 흑대마가 풍전등화의 처지인데도 이현욱 6단은 87, 89로 계속 승부수를 던진다.

참고도 백 1, 3으로 잡으러 갈 것인가. 형세가 여의치 않다면 칼을 뽑겠지만 흑도 4로 끝까지 버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백 90으로 차분히 받아주어도 나쁠 게 없다. 단위는 초단이나 보는 눈은 9단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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