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회원들 “경영진 퇴진” 분노

  • 입력 2006년 3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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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과 관련해 공제회 홈페이지에는 공제회의 부적절한 투자를 비난하는 회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경영하는 중소기업에 공제회가 거액의 돈을 투자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회원은 공제회 경영진 퇴진 및 검찰 수사까지 촉구했다.

공제회 회원이라고 밝힌 조모 씨는 “이익을 얻었다고 해서 잘못된 투자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은 빨리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 김모 씨도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받았고 주식시장에서도 관심 밖의 종목인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투자’”라고 비판했다.

회원 양모 씨는 ‘공제회는 각성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제회 현 간부는 전부 물러나야 한다”며 “세상이 다 아는 일을 무책임하게 변명하지 말고 영남제분 주식 건에 대해서 회원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공제회는 홈페이지에 회원들의 비난 글이 계속 올라오자 ‘공제회의 모든 투자는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글을 팝업 창에 띄우기도 했다.

공제회는 이 글에서 “언론에서 교직원공제회가 모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과정에 의혹이 있고 이로 인해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전현직 교육공무원 및 교원들이 가입한 단체로 현재 회원은 68만여 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매달 계좌당 600원씩 최소 50계좌(3만 원)부터 500계좌(30만 원)까지 장기저축급여에 적립할 수 있다. 확정이자율 5.75%로 높은 편이어서 인기가 좋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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