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상도]주택 ‘흐림’-토지 ‘폭풍우’-상가 ‘맑음’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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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출범 이후 조용할 날 없던 부동산시장이 올해는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데다 부동산시장의 주 에너지였던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도시, 기업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라 본격화되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주택시장,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전국 집값이 2∼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8·31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세제 관련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세금 부담을 피부로 느끼면 매물을 쏟아내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악재다.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의 김용순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난 시장 침체가 올 상반기에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김포신도시, 서울 은평 뉴타운 등지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예정된 점은 호재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 침체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다.

○토지시장, 침체 속 일부 지역 호황

토지시장도 8·31 부동산 대책의 본격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과 연구기관들은 오름폭이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1∼2%에 머물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3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2006년 2.7% 가정·3.3%)을 감안하면 실질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셈이다.

토지거래허가제 강화로 전매금지 기간이 길어지고 구입자격 조건이 까다로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굵직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그래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행정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뉴타운 사업 등이 본격 추진되는 지역과 주변 지역은 지난해처럼 땅값 급등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수익형 부동산 침체는 장기화될 듯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의 칼날을 비켜 서면서 반짝 특수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올해도 비슷하다. 호재는 주택과 토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점. 주택과 토지에서 빠진 자금이 상가로 몰리면 가격이 강세를 띨 수 있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도 희망적이다.

그러나 악재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가 깨진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공급 과잉으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를 밑도는 시세가 형성될 정도다.

정부가 올 상반기에 시행할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일제점검도 침체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세금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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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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