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9기 아마국수전…백의 페이스

  • 입력 2005년 12월 29일 03시 01분


백은 하변 흑 집을 부수며 실리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흑은 59부터 백 68까지 백에게 실리를 내주며 중앙에 세력을 쌓는다. 실리를 조금씩 모으기 보단 세력작전으로 단번에 큰 집을 짓겠다는 심산이다. 이어 흑 69가 세력을 확장하는 급소.

그러나 프로기사들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흑 69가 명당자리지만 헤프다는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다. 검토실은 참고도 흑 1, 3을 선수하고 5로 좌변을 막아 실리를 확보하는 진행을 제시했다. 참고도의 경우 세력의 강도는 실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실리 면에선 훨씬 뛰어나다.

홍만기 4단은 백 70의 맥을 동원해 좌변 흑진을 선수로 깎은 뒤 백 78로 중앙 삭감에 나선다. 백 78이 놓이자 흑 세력의 힘이 왠지 한풀 꺾인 듯하다. 흑 세력을 얼마나 집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지만 억지로 집을 짓다간 백에게 당하기 쉽다. 흑은 반상에서 유일하게 허술해 보이는 상변 백진을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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