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상주 가요콘서트 사고 사과

  • 입력 2005년 10월 7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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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회장 김환균)는 7일 상주 ‘가요콘서트’ 압사사고에 대해서 공식사과 했다.

MBC PD협회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입니다’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MBC의 프로그램인 ‘가요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오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다는 점에서 비통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머리를 숙인다”고 밝혔다.

PD협회는 이어 “오늘(7일) 상주에서 지난 3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장례식이 거행됐다”면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족들, 또 부상당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 상주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PD협회는 “이번 사고는 가요콘서트 녹화 장소에서 일어난 점에서 크고 무거운 도의적 책임이 MBC PD일동에게도 분명하게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의 유무를 떠나 사건의 조기 수습, 고인들과 그 가족들의 위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고원인과 경위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분명하게 가려질 것”이라며 “사건의 조속한 수습과 유족에 대한 위로가 우선해야 하고, 사실 관계를 호도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들은 “가요콘서트는 지방 공연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시는 국민들께도 문화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그런 점에서 상주시의 요청에 가요콘서트가 응한 것은 당연한 것 이었다”고 설명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다음은 MBC PD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입니다

오늘 상주에서는 지난 10월 3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MBC의 프로그램인 <가요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오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다는 점에서 MBC PD 일동은 비통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머리를 숙입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족들, 또 부상당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 상주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상주시가 자전거축제를 연 것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또 축제의 일환으로 상주 시민들에게 대중문화를 직접 향유하게 하려 한 것도 비난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요콘서트>는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중장년층 대상의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지방 공연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시는 국민들께도 문화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영방송이 담당해야 할 대국민 서비스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주시의 요청에 <가요콘서트>가 응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호와 안전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고의 원인과 경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분명하게 가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겪으실 고통과 슬픔을 생각한다면, 사건의 조속한 수습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명백한 사실 관계를 호도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이번 일로 인해 공연문화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활동은 대부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역민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사고의 먼 원인 중의 하나가 문화적 갈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공연문화의 위축이 고인들의 바라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번 불행을 불행으로만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차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MBC PD들도 수준 높은 공연과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위해 다각적으로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저희의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가요콘서트> 녹화 장소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크고 무거운 도의적 책임이 저희에게도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법적 책임의 유무를 떠나 사건의 조기 수습과, 고인들과 그 가족들의 위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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